정부는 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HMM 소속 화물선 ‘나무호’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으며 미상 비행체의 타격에서 일어났다고 밝혔다. 미국 측은 이란 공격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이란 정부는 개입 의혹을 부인했고 한국 정부는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사진은 미상 비행체의 타격으로 피해 입은 선박 외부의 모습.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5.11 © 뉴스1
여야는 12일 정부 합동조사단의 HMM 화물선 나무호 피격 사건에 대한 현장 조사 결과를 두고 공방을 이어갔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사건 발생 직후부터 지금까지 정부가 보여준 무책임한 태도는 참담하기 그지없다"며 "공해상에서 우리 국적선이 공격받은 것은 대한민국의 영토와 주권이 침해당한 것과 다름없는 중차대한 사태"고 비판했다.
이어 "'패가망신' 호언장담하던 이재명 대통령의 굴욕적 침묵"이라면서 "국가 위기관리의 핵심인 컨트롤타워가 왜 이토록 중대한 사실을 은폐하려 했는지, '피격'을 '화재'로, '부상'을 '무사'로 둔갑시키려 한 배후와 경위를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건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시간이 흐른 후 반격을 하게 되면 보복으로 인식돼 확전 가능성, 즉 보복의 악순환을 가져올 수 있다"며 "반대로 미제 사건이 될 경우에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자국 선박이 공격받아도 아무것도 못 하는 국가로, 우리 상선은 세계 곳곳에서 위협에 시달려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한마디로 정부와 여당은 초기 대응 실패로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막기 어려운 상황을 스스로 자초한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내일 외통위원회를 개최해 국민적 의구심을 해소하고 사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집권 여당의 모습을 보여주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2성 장군 출신 강선영 국민의힘 의원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는 순간에 정부가 무엇을 알고 있었는지, 무엇을 숨겼는지,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따져 묻는 것은 국회의 당연한 책무"라며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국회 현안 보고와 긴급 질의를 정쟁으로 몰아가는 것이야말로 안보를 국내 정치에 끌어들이는 행태"라고 거들었다.
이에 맞서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가 안보를 팔아 표를 구걸하는 망동을 즉각 멈추라"며 "민주당은 국가 안보는 물론 외교 관계까지 정쟁의 볼모로 삼는 매국적 시도에 단호히 맞서겠다"고 반박했다.
한 원내대표는 "정밀한 과학적 증거 없이 섣불리 공격 주체를 특정하는 것은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우리 선박 26척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면서 "장 대표는 우리 정부가 국제적십자위원회를 통해 이란에 인도적 지원을 한 것에 대해서도 이란에 돈을 갖다 바쳤다면서 이 돈이 우리 선박을 공격한 드론으로 돌아왔을지 모른다고 망언을 내뱉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한미동맹 간의 신뢰까지 흔들기 위해 한미 공조와 핫라인을 통해 비행체 발사 지점조차 신속히 확인하지 못했다며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사실인 것처럼 발표했다"며 "도대체 국민의힘은 어느 나라 정당이냐"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외통위도 다음 주 중에는 정부의 판단을 보고 상임위를 열겠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데이터도 없이, 예를 들어서 지금 만약에 상임위를 열게 되면 그냥 단순하게 정부 혼쭐내는 것밖에 안 되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주체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책임을 물을 데가 없는데, 외교적으로 어떤 대응을 하자고 상임위가 점검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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