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사무소 개소식 연 하정우·박민식· 한동훈. 사진=연합뉴스
박민식 국민의힘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 개소식에 참석한 인원들. 사진=김한영 기자
지난 10일 세 후보는 각자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 특히 박 후보와 한 후보 모두 오후 2시에 개소식을 열어 관심이 쏠려 상대적으로 하 후보의 참석자 수는 적었다. 하 후보 개소식에는 전 후보가 참석해 북구의 미래를 이어가라는 의미로 바통을 건네주는 세레모니를 진행했다. 박 후보 개소식에는 당 지도부 모두가 참석해 ‘세 결집’을 보여줬으며 한 후보는 참석한 주민들을 소개하는 식의 ‘주민과 함께’ 개소식을 열었다.
이날 부산 북구 구포시장과 덕천동 일대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세 후보를 모두 저울질하고 있었다. 박 후보에 대해서는 북구 출신이자 과거 지역구 의원을 지낸 점을 장점으로 꼽으면서도, 그간 지역을 떠났던 행보에 대한 서운함이 적지 않았다. 구포시장에서 만난 한 50대 경비원은 “박민식, 세 번이나 도전했으니 이제는 박민식을 뽑을 차례다. 이제는 바꿔야 한다”면서도 “그렇지만 섭섭한 건 있다. 우리를 두고 떠났던 것에 대한 아쉬움”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한 후보에 대해서는 “우리 지역이 만만한가. 살아보지도 않고 덜컥 내려온 것 아니냐”고 했다.
10일 한동훈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 개소식이 끝난 후 이동하는 참석자들의 모습. 사진=안소현 기자
한 후보는 높은 인지도와 전국적 화제성으로 지역 분위기를 흔들고 있었다. 한 50대 편의점주는 “이 지역에 40년 넘게 살았는데, 이번 선거는 찾아오는 사람이 확실히 많아졌다”며 “‘한동훈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한 50대 주부는 “한동훈이 와줘서 감사해 눈물이 난다”며 “정치에 관심 없다가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다만 한 후보를 향한 반감도 뚜렷했다. 30대 여성 회사원은 “한 후보는 절대 안 뽑는다는 사람이 주변에도 많다”며 “부산 사람도 아니고, 대통령 탄핵의 주범 아닌가. 배신자”라고 말했다. ‘윤어게인’ 정서가 강한 일부 보수층에서는 한 후보를 “보수 분열의 원인”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구포 지역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50대 여성은 “지금은 국민의힘 의원이 한 명이라도 더 늘어야 한다”며 “한동훈이 왜 보수를 분열시키려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민주당 하 후보는 인지도 면에서는 두 후보에 비해 약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전 후보가 3선을 지낸 지역이라는 점은 여전히 하 후보에게 자산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한 40대 남성은 “전 후보가 믿고 지역구를 넘겨준 만큼 하 후보를 뽑아보려 한다”며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한 50대 자영업자는 “하정우가 웬말이냐”며 “청와대에서 내려보낸 사람에게 표를 줄 수 없다”고 했다.
지역 유권자들의 관심은 보수 후보 단일화 여부로 모였다. 현장에서는 “단일화가 안 되면 하 후보가 유리하다”는 전망이 적지 않았지만, 박 후보와 한 후보 모두 완주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어 성사 가능성은 낮게 보는 분위기다.
한편 한 후보는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하 후보와 박 후보에게 부산KBS 주관 TV 토론 참여를 요구했지만, 하 후보 측은 선관위 주관 법정 토론 외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