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한국 특파원단과 기자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스1 제공]
안 장관은 단계적 기여의 방법과 관련해 지지 표명과 인력 파견, 정보 공유, 군사적 자산 지원 등을 언급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안 장관은 “국제법과 국내법 절차를 준용하며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앞으로 기여하는 방안에 대해 단계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이야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측이 구체적으로 한국의 역할을 요청한 데 따른 답변이 아니라, 우리 측의 입장을 먼저 원론적으로 설명하며 발언한 차원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한국 선박 HHM나무호의 화재 및 폭발 원인이 내부 결함이 아닌 미상의 비행체에 따른 ‘외부 공격’으로 현장 조사에서 확인된 후,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선박의 안전보장 및 자유로운 통항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지속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입장도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은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를 위해 한국의 군사적 기여를 누차 공개적으로 요구해왔다. 특히 헤그세스 장관은 전날 열린 한미국방장관회담 모두 발언을 통해 미국·이란 전쟁의 미국 측 작전명인 ‘장대한 분노’를 언급한 뒤 “현재와 같은 글로벌 환경에선 동맹의 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한국 정부의 기여를 촉구했다.
안 장관은 “나무호와 관련해서 미측과 대화를 많이 나눈 것은 사실”이라며 한국 정부에서 합동 조사가 진행 중이며 우리 군에서는 기술적 분석과 자문을 조사단에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미측에 설명했다고 전했다.
또 안 장관은 조건에 기초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및 그에 따른 조속한 전환에 대해 헤그세스 장관도 공감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안 장관은 “한국 주도의 한반도 방위를 실현하기 위한 국방비 증액, 핵심 군사역량 확보 등을 설명했다”면서 “전작권 전환, 핵추진잠수함 건조 추진 등 주요 동맹현안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논의한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부연했다.
안 장관은 또 “앞으로 더 이해와 설득을 구할 부분이 있으면 이해와 설득을 구하겠다”며 “어쨌든 우리 입장에선 조기에 전작권을 전환하겠다는 생각을 확고히 갖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선 추호도 흔들림이 없다”고 했다.
앞서 전작권 전환 시점과 관련해 한미 간 인식차가 공개 표출된 가운데, ‘조건에 기초한 조속한 전환’이라는 원칙에 대해 헤그세스 장관과 공감대를 확보한 만큼, 조기 전환이라는 한국 정부의 방침 실현을 위해 미국을 추가로 설득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안 장관은 전작권의 조속한 전환에는 양국 간 공감대가 있지만 “미측에서 약간의 다른 생각을 가진 부분이 있다”고도 했다. 전작권 전환 조건 충족이나 구체적인 시기 부분에서 아직 온도 차가 있어 앞으로 조율해 나가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안 장관은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지난달 하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전작권 전환을 위한 조건 달성 목표 시기를 ‘2029년 1분기 이전’으로 제시한 것과 관련, “그것은 군사 당국자의 이야기이고, (이는) 정책적·정책적 결심사항”이라고 말했다. 전작권 전환은 군통수권자인 한미 정상이 최종 결정해야 할 사항이라는 의미다.
아울러 안 장관은 한미 정상이 동의한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건조 추진과 관련해서도 “안보 사안은 경제 문제와 다른 트랙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미국이 이란과 전쟁 중인 상황, 대중국·북한 문제 등을 감안해도 조속히 실무협의를 개최해야 하지 않느냐는 데 미국과 인식을 같이했다고 덧붙였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왼쪽)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방부 청사에서 만나고 있다.[AFPBB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