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오른쪽)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소에서 유승민 전 의원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5.14 © 뉴스1 김진환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6·3 지방선거 후보 등록 후 유승민 전 의원을 만나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유 전 의원은 "제가 힘은 없지만 시간이 되는대로 후보님을 돕겠다"고 화답했다.
오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소에서 유 전 의원과 접견했다. 당색인 빨간색 조끼를 입은 오 후보는 직접 문 밖으로 나가 자주빛 넥타이를 멘 유 전 의원을 맞이했다. 두 사람은 손을 맞잡은 뒤 주먹을 쥐고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오 후보는 유 전 의원에게 "이렇게 도와주시는 선배님이 계시다는 게 저로서야 천군만마 이상 의미가 있다"며 "되도록이면 많은 분들께 도움을 청해 많은 분들이 저와 함께하는 선거 운동이 될 수 있도록 준비를 계속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유 전 의원은 "이번 선거가 전국적으로 너무 힘든 선거인데, 서울이 너무 중요하다"며 "서울을 지키는 게 서울 시민들을 위해서도, 우리 당을 위해서도, 보수의 미래를 위해서도 정말 중요한 선거"라고 했다.
이어 "오 후보가 이번에 꼭 당선될 수 있도록 제 부족한 힘이라도 보태기 위해 왔다"고 힘을 실었다.
그는 특히 "선거가 끝나면 대출 규제에 이어 부동산 세금을 두고도 여러 큰 변화가 있을 것 같다"며 "오 후보같은 분이 서울시장 다시 당선돼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수도권 주택 문제를 바로잡는 데 굉장히 큰 역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유 전 의원은"저희 당이 그동안 정말 잘못한 게 많은데, 저나 우리 후보님이나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뉘우치고 반성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며 "서울 시민들께서 경험과 능력이 완전히 검증된 오 후보를 한 번 더 선출해 서울시와 대한민국을 위해 써주셨으면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오는 21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오 후보 출정식을 시작으로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그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21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그날 출정식부터 참석할 것"이라며 "시간이 되는 대로 유세를 지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비공개 회동에서 선거 전략 등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유 전 의원은 "지금 여러 가지로 선거가 굉장히 힘드니까, 힘든 선거에서 어떻게 이길 수 있느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그는 오 후보에게 "서울시민들이 제일 절박하게 생각하는 경제와 민생 문제를 집중적으로 계속 말씀하시라"며 "그게 결국 통할 것이라고 보고,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는 직접 절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별도 직함 없이 지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제가 선거를 도울 때 2020년 불출마 이후 많은 후보들을 도와드렸고 2022년, 2024년에도 그랬지만 한 번도 어떤 직함을 갖고 도와드린 적이 없다"며 "이번 선거에서도 직함 없이 제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요청이 오는 대로 도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당의 영남권 선거 지원 여부에 대해서는 "영남권 5개 광역단체장 선거와 보궐선거가 있습니다만, 요청이 오면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리스크에 대해서는 "오늘은 오 후보를 도와드리기 위해 왔기 때문에 서울시장 선거 위주로만 말씀드리겠다"며 "당에 대해서는 선거가 끝나고 나서 할 말이 많지만, 끝나고 나서 하도록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유 전 의원은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후보를 선출하는 단계에서부터 대통령의 입김이 작용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후보 선정 과정이 굉장히 오만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서울시민들께서 두 후보의 능력과 경험, 그동안 살아온 길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선택해주실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 당 지지도가 너무 낮아 상당한 핸디캡을 안고 시작한 선거라는 점이 제일 걱정"이라면서도 "오 후보 개인의 경험과 능력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울 선거에서 이기면 굉장히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angela0204@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