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 제54회 어버이날 기념행사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일부 중도층이 오 후보 지지세로 환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직전조사와 비교해보면 중도층에서 정 후보 지지율은 48.9%에서 48.4%로 약간 줄었지만, 오 후보 지지율은 33.0%에서 38.3%로 5.3%p 커졌다. 진보층 정 후보 지지율은 79.8%에서 87.8%, 보수층 오 후보 지지율은 67.9%에서 70.4%로 각각 올라 전통적 지지층 결집은 모두 나타났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서울은 스윙보터(부동층)가 제일 많은 곳인데, 공소취소 특검은 중도층에서 볼 때 황당한 얘기”라며 “장기보유특별공제를 비롯한 부동산 문제는 물론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의 국민배당금도 굉장히 심각하게 바라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중도층 표심 이동에는 정 후보에 대한 매서워진 검증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서울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의원은 “지지층 결집으로 격차가 붙는다기보다는 정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가 잘 먹히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전체적인 여론조사를 보면 오 시장 지지율 증가 속도보다 정 후보 지지율 이탈 속도가 빠르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정 후보의 농지법 위반 의혹, 여론조사 왜곡 논란, 칸쿤 출장 의혹 등을 제기했다. 정 후보측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실제 두 후보 지지율은 이런 식으로 좁혀지는 모양새다. 전날 공개된 뉴스1·한국갤럽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서울시장 지지율은 정 후보 46%, 오 후보 38%를 기록해 격차가 오차 범위(±3.5%p) 밖인 8%p였다. 이는 지난달 10~11일 세계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서울 유권자 8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무선 100%, 전화면접, 95% 신뢰수준에 ±3.5%p)에서 나타난 15%p 격차(정 후보 52%, 오 후보 37%)보다 7%p 좁혀졌다. 다른 조사긴 하지만 오 후보가 1%p 늘어난 반면 정 후보는 6%p나 빠졌다.
이는 서울만의 현상은 아니다. 전통적인 보수 강세인 영남 지방은 서울보다 일찍 지지율 격차가 좁혀졌고 양상은 더 박빙이다. 영남발 견제심리가 서울로 이전하는 모양새다. 앞에 언급한 뉴스1·한국갤럽 조사에서 대구시장 후보 지지도는 김부겸 민주당 후보가 44%,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41%로 집계됐다. 부산시장 선거에선 전재수 민주당 후보가 43%,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41%, 경남시장의 경우 김경수 민주당 후보가 45%,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가 38%로 모두 오차범위(±3.5%p)내다.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보수층이 결집하는 현상과 중도층이 공소취소 특검과 관련해 민주당으로부터 이반되는 현상이 맞물리면서 영남은 물론 서울도 좁혀지고 있다”면서 “아직 여론조사에 반영되지 않았지만, 서울은 정 후보의 ‘주폭 추문’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상당한 정도로 좁혀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주폭 추문이란 정 후보가 31년 전 1995년 당시 양천구청장 비서일 때 시민과 경찰을 폭행한 사건이다. 오 시장측은 정 후보가 유흥업소에서 여종업과의 외박을 요구하다 이를 거절하는 주인을 협박하고 이를 만류하는 시민과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했다는 입장이다. 정 후보 사건을 질문하는 구의원 발언이 담긴 양천구의회 본회의 속기록과 피해자로 주장되는 인물의 녹취록을 근거로 하고 있다. 반면 정 후보측은 판결문과 언론 기사를 근거로 사실이 아니며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인식차에서 비롯된 다툼이라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