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빼고 거칠어지는 張의 입…발언 수위 높이며 보수 결집 총력전

정치

뉴스1,

2026년 5월 16일, 오전 07:02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후 대구 수성구 국힘 당사에서 열린 경북도당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해 필승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26.5.12 © 뉴스1 공정식 기자

6·3 지방선거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민의힘이 정부 여당을 향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직함을 생략한 채 '이재명'으로 칭하거나 거친 표현을 섞어 쓰는 등 강경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보수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의도적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인사들은 최근 이 대통령을 겨냥하면서 대통령 호칭을 생략하거나, 피고인에 빗대어 부르는 등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13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이 대통령을 10여 차례 넘게 언급하면서 단 한 번도 '대통령' 호칭을 붙이지 않았다. "이재명은 개헌으로 장기독재의 길을 열려고 하고 있다. 이재명 재판 재개가 헌정질서 회복의 출발선"이라는 식이다.

같은 날 김영환 충북도지사 후보 개소식에서는 "대통령부터 범죄자가 됐더니 파란 옷 입은 후보들 여기저기 범죄자들이 나서서 선거 치르겠다고 한다"며 "이재명도 재판받고 감옥 가야 하지 않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날인 14일 열린 최민호 세종시장 후보 선대위 발대식에서는 자신의 지역구인 충청도 사투리를 섞어가며 공세 수위를 더 높였다. 장 대표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계속하면 '똥 싸고 뭉개고 자빠졌네, 찍어 먹지 왜'라고 하지 않느냐"며 "민주당이 딱 그렇다. 똥 싸고 뭉개고 찍어 먹으려고 자빠졌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조작기소(공소취소) 특검법을 비판하는 과정에서는 '최고 존엄 이재명', '남조선 인민공화국' 등 이 대통령을 북한에 빗대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장 대표는 지난 7일 청와대 앞 현장 최고위에서 "지금 이재명은 오로지 감옥 가지 않겠다는 생각밖에 없다"며 "최고존엄 이재명과 친명 무리 세력들이 부와 권력을 독점하는 남조선 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최근 새로 개설한 스레드(Threads) 계정에서도 거침없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11일 정부의 2차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 발표에 대해 "그냥 주는 돈, 아니쥬. 선거 끝나면 10배로 걷어가쥬. 또 속는 흑우 없제"라고 썼다. 지지자들과 격의 없는 소통에 나서는 동시에 노골적인 언어로 정부 심판론을 띄우는 모습이다.

장동혁 국민의 힘 당대표가 14일 세종시 나성동 최민호 국민의 힘 세종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여 충청도 사투리를 사용하는 표정으로 선거승리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5.14 © 뉴스1 김기남 기자

민주당은 "품격을 지켜라", "대통령에게 반말하지 말라"며 날을 세웠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15일 제주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장동혁 대표가 국가수반인 대통령께 거의 반말 조로 요즘 일관하고 있다"며 "제가 연설을 할 때 오늘도 장동혁 대표라고 호칭한다. 아무리 막말하더라도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예우를 지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전부 반말 조다. 이런 태도는 스스로를 깎아내는 행동이란 걸 꼭 명심해야 한다. 제1야당 대표로서 최소한 품격 지키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했다.

이에 장 대표는 지난 15일 스레드에 해당 발언이 담긴 기사를 인용하며 "많이 긁혔나? 형수한테 '찢는다'고 욕설 퍼부었던 이재명"이라며 "지금도 공식 회의에서 '비읍시옷'하는데 그런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모시는 정당이 '품격'?"이라고 맞받았다.

정치권에서는 지방선거를 2주 앞둔 시점에서 막판 보수 결집을 위해 발언 수위를 높여가며 총력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선 국가 원수에 대한 원색적 비난과 자극적 언어가 자칫 중도층에게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cym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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