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맞붙은 부산 북구갑은 이번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16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의 모습. 2026.05.16 © 뉴스1 김세정 기자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맞붙은 부산 북구갑은 이번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여야의 유력 인사들이 한꺼번에 출격하면서 전국적 관심이 쏠린 가운데 후보자 등록 이후 첫 주말을 맞은 지난 16일 구포시장과 덕천동 젊음의 거리, 만덕지기 마을축제 현장에서 뉴스1과 만난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는 엇갈렸다.
선거에 무관심하거나 냉소적인 시선도 적지 않았지만, 후보들의 면면을 꼼꼼히 살피며 저울질하는 유권자들도 눈에 띄었다.
주말을 맞아 4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부산 북구 구포시장에는 아침부터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선거 열기와 달리 정작 현장에서 만난 상인들과 주민들은 담담했다. 이곳에서 청과물 가게를 운영하는 배욱이 씨(76)는 "정치나 선거에 대해 잘 모른다"면서도 "누가 잘하는지는 끝을 맞춰 봐야 알지"라고 말했다.
같은 시장의 상인 A 씨(40대·남)는 "장사를 해야 하는데, 시장에 자꾸 사람들이 몰리니 싫어하는 상인들이 많다"며 후보들의 유세에 불만을 드러냈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자 등록 이후 첫 주말인 16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의 모습. 2026.05.16 © 뉴스1 김세정 기자
반면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B 씨(40대·여)는 한동훈 후보에게 호감을 나타냈다. 그는 "겸손한 것 같고 시장 상인들 보러 자주 오고, 얼굴 한 번 비추고 마는 게 아니라 자주 와서 얼굴 비추는 게 참 좋더라"며 "덕분에 외지인들도 많이 와서 시장에 활기가 넘친다"고 했다.
중장년층 주민들은 후보별로 뚜렷하게 호감도가 갈리는 듯했다. 구포동 주민 김기석 씨(69)는 "박 후보와 한 후보끼리 싸우는 것을 보니 더불어민주당(하 후보)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박 후보와 한 후보가 서로 싸우는 것을 보니 나뿐만 아니라 주변도 그런 경향이 있다"면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정신을 차리고 하면 될 텐데 그게 안 되는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현재 상황 그대로 간다면 민주당이 우세한다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구포3동에 산다는 박만수 씨(73)는 "무조건 2번(국민의힘) 박 후보"라며 "박 후보는 국가보훈부 장관까지 해서 호감이다. 국가를 살리기 위해 열심히 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6일 오후 부산 북구 덕천동 덕천역 인근에 사람들이 지나다니고 있다. 2026.05.16 © 뉴스1 김세정 기자
덕천동 젊음의 거리에서 만난 젊은 유권자들은 하 후보와 한 후보 두 사람 사이에서 고심했다.
구포동에 사는 오나리 씨(38·여)는 하 후보와 한 후보 사이에서 고민 중이라고 했다. 오 씨는 "구민이라 (박 후보를) 자주 뵀는데 개인적으로 박 후보에게 믿음이 별로 가지 않는다"라면서도 "한 후보는 왜 여기로 나왔을까 하는 의문은 든다"고 언급했다.
대학생 김 모 씨(23·여)는 "(비상)계엄 이후 국민의힘과 한동훈은 정이 안 간다"며 하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다. 함께 있던 최 모 씨(23·남)는 "북구에서 AI(인공지능)라 뜬금없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결국 AI를 중심으로 많은 것이 바뀌게 될 것 같다"며 하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김 씨는 "부산 북구는 동네가 너무 낡았다"며 동네 환경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고, 최 씨는 "서로 물어뜯고 싸우기보단 건설적 논의를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낮부터 열린 만덕지기 마을축제 현장에서도 지지세는 세 갈래로 나뉘었다.
행사장에서 하 후보와 반갑게 악수를 나눈 만덕동 주민 정 모 씨(63·여)는 "(하 후보가) 네이버에서 일했고 청와대 AI 전문가로 있지 않았나. 한번 만나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만나게 돼 악수했다"며 "AI는 상용화될 것이고 이에 따른 일자리도 필요하기에 하 후보를 지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16일 부산 북구 만덕동 백양근린공원에서 열린 만덕지기 마을축제에서 지역주민과 인사하고 있다. 2026.05.16 ⓒ 뉴스1 김세정 기자
만덕2동 주민 유 모 씨(36·남)는 "(이 동네가 부산에서도) 소외된 지역이라고 생각했는데 유명인들이 많이 오다 보니까 지역 발전에 긍정적 효과가 있지 않을까"라며 "한 후보가 실적을 제일 잘 낼 것 같고 일을 잘할 것 같다. 수많은 팬층도 무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반면 만덕3동 주민 박 모 씨(57·여)는 "한 후보 출마 전까지는 괜찮았는데 출마 후로는 박 후보가 너무 안쓰럽다"면서 "(여기엔) 박 후보의 가족, 동창생이 다 있지 않느냐"라고 박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박 씨는 "교육도 낙후돼 있고 북구를 떠나는 사람이 많아 속상하다"며 "북구가 조금 더 활성화되고 활기 넘치는 도시가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구포2동에 거주하는 김 모 씨(55·여)도 "북구가 발전하려면 누군가 총대를 메고 일을 잘해야 한다. 박 후보를 제외한 두 후보는 박 후보와 견줄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하 후보는) 정치 경력도 없는데 무엇을 한다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박민식 국민의힘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16일 부산 북구 만덕동 백양근린공원에서 열린 만덕지기 마을축제에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5.16 ⓒ 뉴스1 김세정 기자
세 사람을 향한 쓴소리도 이어졌다. 만덕2동에 사는 C 씨(76·남)는 "서민들이 이렇게 살기 힘든데 선거 운동할 때는 잘한다고 하면서 막상 당선되면 하는 게 없다"며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김 모 씨(30대·여)도 "(세 후보 모두) 비슷비슷한 느낌"이라며 "북구는 노인 인구가 많아지고 있어서 육아 정책이 다른 구에 비해 아주 부족하다. 말뿐인 공약이 아니라 실천을 해 달라"고 촉구했다.
부산 북갑 보궐선거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보수 진영 단일화 여부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도 컸다.
김기석 씨는 "단일화를 하지 않는 현재 상황 그대로 간다면 민주당이 우세한다고 봐야 한다"며 "한 후보를 세우고 박 후보가 (사퇴 후) 단일화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B 씨는 "단일화를 하더라도 박 후보 위주의 단일화는 안 된다"라고 했다.
반면 구포2동 주민 김 씨는 "결과가 안 좋으면 한 후보에게 책임이 있다"며 "(한 후보에게)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동훈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무소속 후보가 16일 부산 북구 만덕동 백양근린공원에서 열린 만덕지기 마을축제에서 지역주민과 사진을 찍고 있다. 2026.05.16 ⓒ 뉴스1 김세정 기자
세 후보는 이날 마을축제 현장에서 저마다의 메시지를 내놨다. 하 후보는"제가 전문성을 갖고 있는 AI 뿐만 아니라 첨단 과학기술, 첨단 산업에너지 그리고 인구 정책까지 포함한 경험을 활용해 실제 최첨단 기술이 주민 삶을 개선하고 북구 경제산업을 발전시켜 살기 좋은 북구를 만들 수 있다는 걸 열심히 설명해 드릴 때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한 후보를 겨냥해 "우리 보수 진영에 끼쳤던 씻지 못할 상처가 상당히 깊다. 그런 부분에 대해 자기반성과 희생에서 출발해야 진정하게 보수가 재건되는 것"이라며 "다른 데 갔다가 북구로 오면서 보수 재건이라고 말만 하는데 북구 주민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일화 질문에도"생각이 없다. 여러 번 당 지도부가 얘기하더라도 저의 뜻은 확고하다"며 "완주가 아니라 필승할 것"이라고 했다.
한 후보는"이번 선거는 명분과 지향점이 명백하다"며 "무너지는 대한민국의 보수를 재건해서 되살리자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민주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이 바로 저 한동훈"이라며 "제가 반드시 승리해서 민주당 폭주를 막겠다. 저는 북구를 위해 목숨을 걸고 끝까지 갔던 정치인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가 16일 부산 북구 만덕동 백양근린공원에서 열린 만덕지기 마을축제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2026.05.16 ⓒ 뉴스1 김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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