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치공작" 野 "토론하자"…6.3 격전지 여론전 '격화'

정치

뉴스1,

2026년 5월 17일, 오후 12:00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6 서울시민체육대축전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5.16 © 뉴스1 김도우 기자

6·3 지방선거를 17일 앞두고 서울시장 선거와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등 주요 격전지에서 토론 요구와 네거티브 공방이 맞물려 여론전이 격화하고 있다.

우위를 점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대응을 자제하는 기조를 유지해 왔지만, 야권의 공세가 거세지자 일부 후보는 적극 대응으로 기조를 전환하는 흐름도 감지된다.

정원오 '공작정치' 역공…캠프는 부실시공 공세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경쟁 상대인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오죽하면 홍준표 전 대구시장까지 오 후보 쪽 공작정치와 저질 네거티브에 회초리를 들겠느냐"라며 "오 후보는 새겨들어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비리 백화점, 이명박 전 대통령을 스승으로 모실 게 아니라, 홍 전 시장에게 '보수의 품격'을 배워야 한다"며 "공작정치는 범죄"라고 했다.

그간 야권의 공세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정 후보가 홍 전 시장의 오 후보 비판 발언을 받아안아 역공에 나선 것이다.

오세훈 측 양자토론·폭력전과 등 화력 집중
그간 서울시장 선거에서 공세적 태도를 취해온 것은 오 후보였다. 오 후보는 연일 정 후보를 향해 양자 토론 요구에 응하라고 요구해왔다.

오 후보는 지난 14일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사회를 보고, 유튜버 김어준 씨의 방송에서 토론을 해도 좋다"며 "양자토론이 2번 정도는 열리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오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도 정 후보의 비판 메시지에 대응하며 "토론을 피하는 정치가 바로 가장 저급한 정치"라며 압박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오 후보 캠프에서는 최근 정 후보의 30여 년 전 폭력 전과와 관련해서도 공세를 집중하고 있다.이 밖에도 정 후보의 성동구청장 시절 칸쿤 출장과 도이치모터스 협찬, 아기씨당(굿당) 등을 문제 삼으며 정 후보에 대한 공세를 펴고 있다.

이는 여론조사 상황과 무관치 않다. 최근 두 자릿수 넘게 차이 나던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좁혀지는 결과도 나오는 등 오 후보의 추격세가 눈에 띄고 있기 때문이다.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9~10일 실시한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 결과, 정원오 후보가 46%를 득해 오세훈 후보(38%)를 8%포인트(p)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p, 응답률 11.9%,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다만 정 후보 측은 양자 토론에는 여전히 부정적 기류가 강해, 향후 지지율 추이와 맞물려 입장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오 후보 캠프도 나쁘게만 보진 않는 상황이다. 캠프 관계자는 "정 후보 측의 기조 변화는 유리하게 해석될 여지가 있다"며 "이대로 토론까지 끌어내서 무대에 올리면 가장 좋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부산 북갑도 비슷…국힘 "침대축구" 협공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재보궐선거 최대 격전지인 부산 북갑도 상황은 유사하다.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하정우 민주당 후보를 향해 연일 'TV 토론에 응하라'며 공세를 펴고 있지만, 여론조사상 앞서나가고 있는 하 후보는 선거관리위원회 주최 법정 토론 외 방송사 토론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부산 북갑 출마한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 한동훈 무소속 후보. (뉴스1 DB) 2026.5.9 © 뉴스1 신웅수 기자

여기에 하 후보의 이른바 '0 붙이기' 발언도 새 공세 소재가 됐다. 하 후보는 지난 14일 오전 'AI 3대 공약'을 발표하며 북구의 1인당 지역 내 총생산(GRDP)을 '1억 2000만 원'으로 언급했으나, 실제 1200만 원보다 10배 부풀려진 수치였다. 하 후보 측이 "캠프 담당자의 수치 확인 실수"라고 해명하자, 박 후보는 페이스북에 "0 하나 더 붙이기 참사"라고 꼬집었고, 한 후보도 "북구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북구의 미래를 이야기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경기지사·인천시장 선거서도 野 토론회 거듭 제안하며 압박
수도권 다른 선거에서도 흐름은 비슷하다. 양향자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는 경쟁 상대인 추미애 민주당 후보를 향해 무제한 공개 토론을 거듭 제안했으나, 추 후보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인천시장 선거에서도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가 제안한 추가 토론 요구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응하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은 중앙당 차원에서 민주당 후보 압박을 위해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정 후보, 추 후보, 박 후보를 차례로 겨냥하며 "민주당 후보들이 다 드러누웠다. 토론도 거부하고 '침대 축구'에 돌입했다"고 비판했다.

박성훈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도 같은 날 논평을 내고 정 후보가 응한 유일한 토론회 일정이 사전투표 시작 7시간 전인 28일 밤 11시인 점을 들어 "사실상 유권자에게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찍으라'는 깜깜이 투표를 강요하는 비열한 꼼수"라고 지적했다.

master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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