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흑해 전선 정조준…K2·무인체계 앞세워 루마니아 공략

정치

이데일리,

2026년 5월 17일, 오후 07:15

[부쿠레슈티(루마니아)=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부전선 국가들의 지상전력 증강 움직임이 빨라지는 가운데, 현대로템이 폴란드 다음 시장으로 루마니아를 정조준했다. K2 전차를 중심으로 무인체계와 철도 사업까지 연계한 ‘패키지 전략’을 앞세워 단순 무기 판매를 넘어 장기 협력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로템은 지난 13~15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BSDA(Black Sea Defense, Aerospace and Security) 2026’ 전시회에 참가해 K2 전차와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HR-SHERPA)’를 비롯한 첨단 지상무기체계를 선보였다.

현대로템은 이번 전시회에 주요 스폰서로 참여하는 동시에 항공 분야의 이탈리아 방산기업 레오나르도, 해군 분야의 루마니아 업체 테크노나브와 함께 지상 무기 분야 대표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루마니아가 추진하고 있는 차세대 전차 도입 사업에서 K2 전차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흑해 지역 국가들에 브랜드를 각인시키기 위한 것이다.

현대로템은 이번 전시회의 주제를 ‘루마니아의 준비된 파트너(Romania’s Partner in Readiness)’로 정하고, 루마니아 안보 태세 강화와 현지 방산 생태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전략적 협력 모델을 강조했다. 부스 앞에는 K2 전차가 전시돼 관람객들을 맞았다. 부스 내부에서는 구난전차, 교량전차, 장애물개척전차, 30t급 차륜형장갑차 등 현대로템의 지상무기체계 제품들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었다.

14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BSDA 2026 방산 전시회 현장에서 열린 무인체계 시연에서 다족보행로봇이 기동하고 있다. (사진=김관용 기자)
루마니아 군은 이미 1단계 전차 사업에서 미국산 M1A2 SEPv3 에이브람스를 대상 기종으로 정하고 54대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의회 승인을 통해 약 216대 이상 규모의 추가 전차 확보 계획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는 총 5개 대대급 전차 전력 구축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로템은 루마니아가 러시아 위협에 대응하는 NATO 동부전선 핵심 국가라는 점에서 2차 전차 사업 역시 단순 무기 구매를 넘어 경제·산업 협력과 안보 강화를 동시에 충족하는 전략 사업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폴란드가 K2 전차 도입을 계기로 현지 생산과 기술협력 확대에 나선 것과 유사한 흐름이 루마니아에서도 재현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로템은 이를 겨냥해 협력사들과 함께 해외 동반 진출 기반을 마련하는 데에도 공을 들였다. 부스 내 별도로 마련한 ‘상생협력존’에 전차와 무인체계 개발에 참여하는 국내 협력사 장비들을 함께 전시했다. 개별 해외 전시회 참가가 쉽지 않은 중소 협력사들의 해외 판로 확대를 지원하고 국내 방산 생태계 경쟁력을 함께 알리겠다는 취지다.

이번 BSDA 2026 전시회에서 현대로템은 HR-셰르파 기반 무인소방로봇도 선보였다. HR-셰르파 기반 대드론 방어 작전과 다족보행로봇 연계 정찰·화력지원 임무, 무인소방로봇 시연 등을 통해 유·무인 복합체계 기술력을 과시했다. 특히 무인소방로봇은 원격 주행과 자체 분무 시스템, 방수포 기반 화재 진압 기능 등을 선보이며 민수·재난 대응 분야까지 확장 가능한 플랫폼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현대로템은 방산뿐 아니라 철도 분야까지 아우르는 패키지 사업 역량을 함께 소개했다. EMU-370, KTX-청룡 등 최신 철도 플랫폼과 수소 기반 철도 모빌리티 솔루션도 전시하며 단순 방산 기업이 아니라 교통·인프라·방산을 결합한 종합 산업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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