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힘이 지배하는 시대...韓안보·기술패권 묶어야"

정치

이데일리,

2026년 5월 19일, 오전 06:01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시대, 한국은 역량에 기반한 ‘전략적 자율성’을 강화해야 한다.”

존 햄리(John Hamre)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회장은 ‘제17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햄리 회장은 “국제 질서가 다시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강대국 정치의 시대로 회귀하면서 국가 안보와 산업 전략, 공급망과 기술 패권을 하나로 묶는 ‘전략적 자율성’ 확보가 국가 생존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햄리 회장은 미국의 외교·안보 및 국방 예산 전문가로, 2000년 1월부터 세계적인 싱크탱크인 CSIS의 회장직을 맡아 이끌고 있다. CSIS 합류 전에는 제26대 미국 국방부 부장관을 역임하며 국방 정책의 핵심 실무를 담당했다. 특히 1993년부터 1997년까지 국방부 차관(감사관)으로서 국방 예산의 편성 및 집행, 경영 개선 프로그램을 총괄하며 국방 행정의 효율화에 기여했다. 2007년에는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에 의해 국방정책위원회(DPB) 의장으로 임명돼 총 4명의 국방장관을 보좌하며 미 안보 정책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다양한 공직 경험과 학술적 통찰력을 바탕으로 미국 내 외교·안보 분야의 권위 있는 리더로 평가받고 있다.

햄리 회장은 향후 1~2년 글로벌 질서를 결정할 가장 결정적인 변수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미국·이란 전쟁을 꼽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은 유럽연합(EU)의 근본을 재편하고 있으며 이란 전쟁은 글로벌 경기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 인공지능(AI)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지만 그것은 훨씬 점진적인 방식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동맹을 기반으로 하되 국제 규범과 산업 질서 재편 과정에서 자국의 전략적 이해를 적극 반영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햄리 회장은 오는 6월 16일·17일 양일간 서울신라호텔에서 ‘힘의 시대, 문명의 재편: 누가 신세계를 설계하는가’를 주제로 열리는 제17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첫날 기조연사로 나선다. 이데일리 전략포럼은 종합미디어 이데일리가 주최하는 국내 대표 지식 행사다. 올해는 햄리 회장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렉슨 류 더 아시아 그룹 사장, 베스트셀러 ‘고립의 시대’의 저자인 노리나 허츠 런던대 명예교수, ‘성장 금융의 대가’ 토르스텐 벡 유럽대학연구소 교수, 신관호 한국금융학회장, 김지윤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원 교수 등 글로벌 리더와 국내외 석학이 총출동해 패권 경쟁 속 대한민국이 직면한 구조적 리스크를 진단하고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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