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한일 셔틀외교 완전 정착”…중동 위기 속 공급망 공조 강화

정치

이데일리,

2026년 5월 19일, 오후 05:09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경북 안동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공동언론 발표를 통해 한일 양국 간 공급망·에너지 협력 강화와 미래지향적 협력 확대 의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일 양국 정상이 서로의 고향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또 최근 중동 정세와 관련해 공급망과 에너지 시장 불안정성에 대응하기 위한 양국 간 긴밀한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경북 안동 한 호텔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경북 안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공동언론 발표에서 “지난 1월 제가 총리님의 고향인 ‘나라’를 방문한 지 4개월 만에, 이번에는 총리님께서 저의 고향인 ‘안동’을 찾아주셨다”며 “이렇게 뜻깊고 역사적인 교류가 불과 4개월 만에 이루어졌다는 점은 한일 양국이 공유하는 우정과 유대가 그만큼 두텁고 단단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서울과 도쿄에 국한되었던 셔틀외교의 무대가 부산, 경주, 나라, 안동 등 여러 지방 도시로 확대된 것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제 한일관계는 수도를 넘어 지역 구석구석으로 확장되며 새로운 지평을 맞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양 정상은 이날 소인수 회담을 시작으로 확대회담까지 총 1시간 45분의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중동 상황과 관련해 “공급망과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에 대해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데 공감했다”며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이 조속히 회복되어야 한다는 점에도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또 “양국은 지난 3월 체결된 ‘한일 공급망 파트너십’의 성과를 평가하고, 양국 간 공급망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며 “다카이치 총리님께서는 한일 양국이 긴밀히 공조하여 공급망 위기를 겪는 여타 아시아 국가들과의 자원 공급망 협력도 심화해 나갈 것을 제안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공감을 표하고,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양국은 핵심 에너지원인 LNG 및 원유 분야의 협력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월 체결된 ‘LNG 수급협력 협약서’를 바탕으로 양국 간 LNG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원유 수급 및 비축과 관련한 정보 공유와 소통 채널 또한 심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제정세와 관련해서는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일·한미일 협력의 중요성도 재확인했다”며 “최근 한일 안보정책협의회가 최초로 차관급으로 격상되어 개최된 것을 매우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했다”고 했다. 이어 “동북아 지역이 경제·안보 등 여러 측면에서 서로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는 만큼, 역내의 진정한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는 한중일 3국이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며 공통의 이익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는 “남북이 평화롭게 공존하고 함께 성장하는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의 한반도’를 구축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경북 안동시 한 호텔에서 한일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 대통령은 양국 간 첨단기술 협력과 관련해서도 “양국이 AI 분야에서 가진 각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호혜적이고 전략적인 협력 기반을 강화한다면 양국의 기업과 국민들이 ‘글로벌 AI 기본사회’를 선도하는 주역이 될 것이라는 점을 말씀드렸다”며 “우주 탐사, 바이오 등 양국 간 첨단기술 분야에서의 협력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했다.

또 “양국 경찰청 간에 체결된 ‘초국가 스캠범죄 공동 대응을 위한 협력각서’는 수사의 신속성과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여 양국 국민을 범죄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내는 든든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AI 시대에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개인정보보호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해 나가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일본 조세이 탄광에서 발굴된 유해의 DNA 감정과 관련해서는 “그간 외교당국 간의 긴밀한 실무협의를 통해 DNA 감정의 구체적 절차와 방법에 합의했다”며 “양국이 과거사 문제에 있어 인도주의적 사안부터 협력해 나가는 작지만 의미 있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오늘 회담을 포함해 저와 다카이치 총리님은 지난 7개월 동안 무려 네 차례나 마주 앉았다”며 “이는 양국의 정상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 필요할 때 만나 소통하는 셔틀외교가 완전히 정착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일관계의 새로운 60주년을 맞아 앞으로도 양국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경북 안동시 한 호텔에서 한일 확대 정상회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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