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왼쪽)와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사진=연합뉴스)
이번 부산시장 선거는 3선 국회의원 출신의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시장 연임에 도전하는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현장에서 직접 확인한 판세는 정당 지지가 아닌 ‘체감 경제’와 ‘인물론’을 중심으로 엇갈렸다.
최근 여론조사 지표상으로는 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앞서가는 모양새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1~14일 실시한 부산시장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재수 후보가 42%, 박형준 후보가 33%를 기록하며 오차범위 밖인 9%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부산 거주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부산 깡통시장을 찾은 시민, 관광객들의 모습(사진=최희재 기자)
부산 서면역 인근에 걸린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선거 현수막(사진=최희재 기자)
1994년부터 시장에서 도매업을 해왔다는 김광성(69·여)씨는 “부산 사람들이 그동안 보수를 얼마나 밀어줬나. 막상 되고 나면 핑계만 대니 믿음이 없다”며 “젊은이들은 다 빠져나가고 노인들만 남은 부산이 뭐 해 먹고 살겠나. 당을 떠나 부산을 편하게 살게 해줄 사람을 뽑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하구 하단동에 거주 중인 부산토박이 신씨(60대·여)는 “이재명 대통령이 잘하고 있으니 민주당에 힘을 실어주면 부산을 위해 잘할 것 같다”고 전했다.
다대포에 거주 중인 윤씨(80대·여)와 김씨(70대·남)도 전재수 후보를 뽑겠다고 했다. 김씨는 “부산에 (전통)시장들만 봐도 문 닫은 가게들이 쌨다.(많다) 부산 경제가 엉망이라는 소리”라면서 “이재명 정부가 잘하고 있고, 부산에서 3선한 전재수가 해양도시로 발전을 시킨다니까 이번엔 전재수한테 속아보는 거다. 박형준은 국제도시 만든다 캐놓고 파이다”라고 전했다.
젊은 층에서는 야당을 향한 심판론이 거론됐다. 익명을 요구한 20대 여성은 “전재수를 뽑지 않겠나. 굳이 내란당에 표를 줘야겠나”라고 말했다. 서면에서 만난 20대 커플 역시 “내란 이후에도 여전히 반성이 없는 것 같다. 주위에 무관심한 20대도 많지만 국힘에 표를 주기는 꺼려진다”고 전했다.
해운대구 반여동 주민인 이씨(30대·여)는 “국힘과 박형준은 반성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씨의 남편인 김씨(30대·남) 또한 “우리 동네(지역구)는 국힘 아지매가 일을 잘하는 편이지만 시장 선거는 내란당 뽑을 생각이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부산역 전경(사진=최희재 기자)
하지만 보수 텃밭의 저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이재명 정부와 집권당인 민주당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박형준 후보에게 힘을 보태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진구 당감동에서 만난 양씨(70대·남)는 “지금 민주당은 힘이 너무 세서 오만과 독선이 생길 수 있다”며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국민의힘을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의 뿌리가 보수인데 왜 한쪽(국힘)에서는 민심의 바람이 움직이지 않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으로 이사온 지 한 달이 됐다는 김씨(40대·남)는 “계속 국민의힘을 지지해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뽑을 것 같다”며 “현 정부가 행정적으로 일을 잘하고 있는 건 인정하지만, 지금 정치는 너무 극과 극이다. 진보와 보수가 적절히 섞인 균형 있는 정책을 원한다”고 말했다.
연제구 연산동에 거주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김씨(20대·여)는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의 국정 운영 방식이 싫어서 국힘에 투표할 예정”이라며 정권 견제론에 힘을 실었다. 공약의 연속성을 이유로 꼽는 이들도 있었다. 남구 대연동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백씨(30대·남)는 “가덕신공항 정책을 기존대로 추진하려면 박형준 후보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전했다.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부상한 부산. 전통적 보수층의 막판 결집을 통한 ‘텃밭 수성’이냐, 정권 안정론과 검증된 인물론에 힘입은 여당의 새로운 깃발 꽂기냐를 두고 부산 민심의 밀당(밀고 당기기)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