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한국 유조선이 이란과 협의 하에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란 당국과 협의를 마쳤고 어제(19일)부터 항해를 시작해 매우 조심스럽게 항해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박 규모를 묻는 말에 원유 200만배럴을 선적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쿠웨이트산 원유를 실은 한국 국적 유조선 유니버설 위너호가 이날 오전부터 호르무즈 해협 안에 있다는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와 선박위치 정보사이트 마린트래픽 등을 종합하면 유니버셜 위너호는 현재 이란과 미국의 충돌우려가 없는 ‘안전지역’인 오만만으로 향하고 있으며 내달 8일 울산항에 입항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란 당국은 지난 18일 오후 늦은 시간 주이란한국대사관에 유니버설 위너호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가능하다고 통보해 왔다. 2월 28일 중동전쟁 개시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본격화한 후 약 80일 만에 처음으로 한국 국적의 배에 대한 ‘통항 허가’인 셈이다. 이후 우리 정부는 이란 측의 입장을 선사에 전했고, 선사는 내부 협의 등을 거쳐 통항을 개시키로 했다.
외교부는 유니버셜 위너호가 이동하기 전, 선박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유관국과도 사전 조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란에 통항료 등 별도의 대가는 지불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니버셜 위너호의 통항 재개는 나무호 피격 사건과는 무관한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일 일어난 나무호 피격 전부터 이란 측과 우리 선박과 관련한 협의를 시작한 만큼, 이란이 나무호 사건에 대한 ‘보상’ 차원의 조치를 한 게 아니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정부는 나머지 25척도 해협에서 나올 수 있도록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우선 협의 대상 선박을 선정하는 데 있어 한국인 선원 다수 탑승 여부와 한국에 필요한 화물 선적 여부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AFP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