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첫 평당원 최고위원이자 6·3 재보선에서 전북 군산·김제·부안을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박지원 후보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후보는 지난달 1일 ‘대리비 논란’이 불거진 김 전 지사에 대해 12시간 만에 제명 결정을 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
이후 김 전 지사는 이후 제명 처분에 불복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전북 지역에서는 김 전 지사가 소명 기회를 제대로 갖지 못하고 제명됐고, 금품의 성격도 ‘청년 대리비’라는 점 때문에 ‘동정론’이 거센 상황이다. 이원택 후보의 ‘식사비 대납’ 논란 외에도 그가 ‘친청계’(친정청래)로 분류되는 점도 김 전 지사에 대한 동정론이 커지는 데 한몫을 했다.
◇“광역단체장 하나 살리자고 전체 접전지 위험에 둘 수 없어”
각오 말하는 민주당 박지원 후보(사진 = 연합뉴스)
또 “진술이 엇갈리거나 객관적인 증거가 부족할 때, 참고인들의 대화를 많이 들어야 할 때 시간을 갖고 소명을 듣는다”며 “그때는 객관적 증거로 확실하게 CCTV 영상이 확보 돼 있었다. CCTV 영상을 당시 윤리감찰단에서 정밀 분석까지 했다”고 전했다.
특히 CCTV 분석 과정에서 김 전 지사가 회수했다고 소명한 금액과 CCTV로 볼 때 교부한 금액의 차이가 큰 것도 제명 처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박 후보는 전했다.
그는 “(김 전 지사는)소명서에 68만원을 회수했다고 했지만, CCTV 영상으로는 몇십만 원이 더 나간 게 확인됐다. 받은 사람들의 진술을 합치면 회수되지 않은 금액이 진술상으로는 더 컸다”며 “객관적 CCTV 증거만으로도 회수되지 않은 금액이 확인됐다. 이는 선거법상 불법 기부 행위가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전 지사가 건넨 돈이 ‘청년 대리비’라는 점에 대해 그는 “실제로 좀 안쓰러운 측면도 있다”면서도 김 전 지사가 지갑이 아닌 봉투에서 돈을 꺼내 줬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수행하는 사람을 시켜서 가방에서 봉투를 꺼내고, 봉투에서 현금을 꺼내서 주지 않았나”라며 “유권자들에게 ‘우발적이 아니고 평상시에도 유사한 형태로 자주 현금을 사용했구나’라는 인상을 줄 수 있는 장면이었다”고도 말했다.
박 후보는 “당시 최고위에도 ‘전북 민심의 역풍이 불 수 있는 점을 고려하라’고 말씀드렸다. 저는 김 지사님과 지역적으로도 관계가 있기에 가장 온정주의적이었다”면서도 “광역단체장 하나 살리자고 전체 접전지 선거를 다 위험에 둘 수 없다는 판단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했고, 저도 설득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원택 민주당 전북지사 후보가 김제 출신으로 전북의 중심도시인 전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도 대신 반박했다. 전북지사는 김완주·송하진 등 전주시장을 거친 이들이 많이 맡아왔다.
박 후보는 “이 후보는 김제에서 태어났지만 전주에서 활동을 오래 했다. 전주시의원을 하고 시청·도청에서 계속 일을 했기 때문에 정치적인 기반과 생활은 전주에 매우 가깝다”며 “이 후보는 송하진 지사가 8년 전북지사를 했을 때 계속 같이 일했다”고 했다.
이어 “(이 후보는)청와대도 근무를 했고, 도청이나 시청에도 근무를 했기 때문에 기초단체나 광역단체 사정도 잘 알고 있어서 전혀 문제가 없다”며 “보여주기(쇼잉)을 잘 하는 정치인에 비해서 오히려 행정을 더 안정적으로 잘 하실 분”이라고 추켜세웠다.
◇“바닥 훑는 전략”…뉴스공장 출연도 고사하고 지역 민심 잡기
박지원 후보가 18일 부안 격포항 수협 위판장에서 꽃게 선별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 = 박지원 후보 SNS)
이에 대해 박 후보는 “6개월에서 1년 전부터 지역 활동을 했다면 모르겠지만 이 지역은 생소하니까 노력으로 극복해야 될 부분”이라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공중전보다 바닥을 훑는 전략이 맞다”며 시장·상가·경로당·어촌계장 방문 등 지역 밀착 일정을 우선하고 있다고 했다. 박 후보는 지역 주민과의 스킨십을 위해 민주당 의원 대부분이 가장 나가고 싶어하는 ‘김어준의 뉴스공장’ 출연 요청도 지역 일정과 겹치자 고사했다고 한다.
다만 그는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중앙정치의 흐름과 당의 정책 추진 구조를 직접 경험했다”며 “새만금 새도약 프로젝트, 농어촌기본소득, 영농형 태양광 중심 지역주민 이익공유 운영체계 구축 같은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했다”고 높은 중앙정치 이해도를 강조했다. 지역 스킨십은 부족해도 지역이 필요한 정책은 잘 알고 있다는 얘기다.
박 후보는 가장 시급한 지역 현안으로 새만금 현대차 9조 원 투자 현실화를 꼽았다. 그는 “규제개혁 입법, 투자 여건 조성을 위한 예산 확보, 국무조정실·국토부·농식품부 등 관계부처 협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새만금 신항만에 대해서는 “2선석 우선 개항을 앞두고 배후부지 조성을 국가재정사업으로 전환하고 배후용지 매립에도 재정 투입이 필요하다”며 해수부 대응과 예산 확보에 총력 대응하겠다고 했다.
지역별로는 김제에 지능형 농업로봇 첨단과학기술단지, 부안에 수소생산기지와 해양치유·가력항 국가어항, 군산 대야·회현에는 철길 숲 확장과 하수관로 정비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박 후보는 재보궐 국회의원 임기가 2년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2년 안에 착수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착수하고 국가계획에 반영해야 할 것은 신속히 반영시키고 법적 근거가 필요한 것은 빠르게 입법하겠다”며 “우선순위에 따라 신속하게 처리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