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업무보고 하루 앞두고…靑·통합위 불협화음 수면 위로(종합)

정치

뉴스1,

2026년 5월 20일, 오후 06:37

이석연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이 15일 오후 제주4·3평화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주4·3희생자유족회 및 제주특별자치도 재향경우회 합동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4.15 © 뉴스1 오미란 기자

대통령 소속 자문회의·위원회 업무보고를 하루 앞둔 20일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이 청와대 국민통합비서관실을 공개 저격하고 나섰다.

이 위원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40년이 넘는 공직 생활 동안 이 같은 무례한 사례를 경험한 적이 없다"며 청와대 소속 행정관이 보낸 메일 내용을 공개했다.

공개된 메일에는 '대통령실 요청 국정과제 관련 필수자료 제출 마감이 17일까지인데 위원회 측의 소통 부재로 지연되고 있다. 향후 국정 운영 및 대통령 보고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중대한 사안임을 엄중히 고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위원장은 이를 두고 "청와대 행정관이 국민통합위원장(부총리급)에게 보낸 사실상의 경고성 메일"이라며 "공직사회의 최고 권부인 대통령실에서 이런 방식의 소통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사실관계도 다르다고 주장했다. 국민통합위원회는 이미 지난 14일 관련 대통령보고 사항을 수석실에 전달했다는 설명이다.

이 위원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수용하기 어려운 사안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요일 밤까지 직원들을 압박하는 촌극이 벌어졌다"며 "갑질과 과도한 개입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강훈식 비서실장에게 이번 상황의 경위를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통합위가 배포한 보도자료는 이 위원장이 직접 작성했다고 전해졌다. 표면적으로는 청와대 행정관의 '갑질'을 지적한 것이지만 국민통합 업무 주도권을 둘러싼 통합위와 청와대 국민통합비서관실 간의 갈등이 표면화한 거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대통령 소속 자문회의·위원회 간담회'를 주재하고 각 기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보고자료 작성 과정에서 해묵은 갈등이 표면화한 셈이다.

이 위원장은 보도자료에서 "사사건건 국민통합위원회와 위원장의 행보에 관여하고 불필요한 제동을 걸려는 움직임이 반복되고 있는 현실에 서러움을 금할 수 없다"고도 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도 국민통합비서관실이 보고자료 수정을 압박한 것에 대해 "갑질의 표본"이라며 "자기들 마음에 안 든다고 이래라저래라, 도저히 이치에 안 맞는 얘기들을 한다"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언론공지를 통해 "이 위원장이 제기한 사실에 대해 내부적 검토를 거쳐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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