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치러진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 결과에 대해 “우리나라의 내고향팀은 한국의 수원팀을 2대1로 이기고 결승단계에 진출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우리나라의 내고향팀과 한국의 수원팀 사이의 준결승경기가 20일 한국에서 진행되었다”며 “치렬(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지는 속에 후반전에 들어와 먼저 실점을 당하였지만 우리 선수들은 호상(상호)간 협동을 강화하면서 완강한 공격을 들이댔다”고 경기 내용을 보도했다. 또 최금옥, 김경영의 득점 소식도 소개했다. 이어 23일 열릴 대회 결승 일정 소개까지 총 5문장으로 보도를 마무리했다.
통신이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 소식을 전한 것은 대회 8강전 승리 보도(3월 29일) 이후 53일 만이다.
다만 통신은 남쪽의 민간단체들이 조직한 남북공동응원단의 응원 등 경기 현장 분위기는 전하지 않았다. ‘수원FC 위민’의 팀명도 ‘수원팀’으로 줄여 썼고, 경기 장소도 수원종합운동장이 아닌 ‘한국’으로만 간략하게 표현했다.
북한 일반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도 이날 3면에 “2025년-2026년 아시아축구연맹 여자선수권보유자연맹전 우리나라의 내고향팀과 한국의 수원팀 사이의 준결승 경기가 20일 한국에서 진행되였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300여자 분량 단신으로, 상대팀이 한국이고 경기도 한국에서 열렸다는 데 대해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경기 승리 사실만 전달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매체가) ‘한국팀’이라는 식의 표현을 써서 스포츠 경기 관련 보도를 한 것이 올해 들어 4번째”라며 “최근 북한이 국제대회에서 나온 경기들은 보도를 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그 일환으로 본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 매체들은 이날 수원FC 위민 선수 유니폼의 엠블럼과 태극기를 흐릿하게 처리했다. 다만 통일부 당국자는 “특별한 사례라고 보기는 어렵다”라며 “과거에도 미국 상표 등을 블러(흐릿한 형체) 처리해서 보도한 사례 등이 꽤 있다”고 말했다.
실제 북한 매체는 주민들에게 태극기 노출을 최소화해 왔다. 조선중앙TV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중계하면서 화면에 잡힌 태극기를 모자이크 처리했다.
외국 상표나 서구 문물을 상징하는 옷차림을 검열한 사례도 있다. 조선중앙TV는 2024년 영국BBC 프로그램을 방영하면서 외국인 출연자가 입은 청바지를 흐릿하게 해 내보냈다.
앞서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지난 17일 선수단과 임원진 등 35명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한국에 도착했다. 북한 선수단의 방남은 2018년 이후 8년 만이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전날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서 수원FC위민을 2대1로 이겼다. 결승은 23일 오후 2시 내고향여자축구단과 도쿄베르디의 경기로 진행된다.
20일 수원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에서 수원FC 위민에 승리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경기 후 인공기를 펼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