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유정복 '코인 은닉 의혹' 녹취 공개…"사퇴하고 강제수사 해야"

정치

이데일리,

2026년 5월 21일, 오후 05:37

[이데일리 최희재 기자] 더불어민주당 인천 지역 국회의원들이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 부부의 가상자산(코인) 은닉·재산 신고 누락 의혹에 대해 수사당국의 수사를 촉구하며, 유 후보 배우자와 가상자산 관리인들 간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왼쪽부터 노종면·허종식·박선원·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사진=최희재 기자)
노종면·허종식·박선원·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유 후보의 배우자 최씨와 코인 관리인으로 추정되는 이들의 대화가 담긴 2개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유 후보 부부가 수만 개의 가상자산을 실질적으로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공직자 재산 신고를 고의로 누락하고, 국내 거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해외 거래소와 차명 계좌를 활용하려 했다는 정황”이라고 설명하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공직자윤리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행위이자, 300만 인천시민을 철저히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날 허정복 의원은 “녹취에 등장하는 인물은 유정복 시장의 배우자 최씨와 가상자산 보관·이전을 도운 A씨, B씨다. 부부가 처음 맡긴 코인 7000개, 이후 채굴된 것까지 합쳐 총 2만 개 수준의 가상자산 처리를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공개한 첫 번째 녹취 파일(2024년 4월 녹음)에서는 A씨는 최씨에게 “한국 계좌로 보내면 재산 신고 때문에 문제가 있을 것 같다”, “바이낸스에 갖고 계시면 상관없다. 국내로 들어오는 순간 신고가 된다”고 말한다. 이에 최씨는 “나중에 바꾸든지 하겠다. 지금 돈도 조금 필요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노종면 의원은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조만간 이 코인을 현금화해서 국내로 들여와야 하는 것 같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녹취 파일(2024년 12월 2일 녹음)에선 최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또 다른 코인 관리인인 B씨에게 “지난주부터 계속 궁금했다”며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건가”라고 질문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A씨는 “코인이 전반적으로 올라가고 있는 것 같다”며 “시장님 코인은 12월 중순에 락업 돼 있는 게 다 풀리는 것까지 (포함)해서 해지 완료될 예정이라고 한다”고 답했다.

노 의원은 두 번째 녹취에 대해 “최씨가 (코인) 가격 변동에 관심을 기울이고, 관리인은 시장님 코인이라는 표현을 명확하게 한다”며 “‘바이든 날리면’ 같나. 시장님 코인은 뭐라고 우길 수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2024년 공직자 가상자산 신고 의무가 도입되자, 재산등록 의무를 뻔히 인식하면서도 이를 회피하려고 꼼수를 부린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실제로 2025년과 2026년 유정복 후보의 공직자 재산 공개 내역에도 해외로 이전한 가상자산은 빠져 있다”며 “국내 계좌의 가상자산은 금융당국에 자동 통보되지만 해외 계좌는 자진 신고하지 않으면 확인이 안 되는 제도의 허점을 이용한 지능형 재산 은닉”이라고 했다.

또한 박 의원은 “공직자윤리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이다. 만약 부부가 공모하여 2만 1천 개에 달하는 코인을 해외로 은닉하고 재산 신고를 누락한 것이라면 결코 묵과할 수 없는 법적 책임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수사당국의 즉각적인 강제수사 착수 △유 후보의 사죄 및 후보직 사퇴 △부실 검증으로 유 후보를 공천한 국민의힘의 사과를 요구했다.

녹취록의 신뢰성 여부를 묻자, 민주당 측은 “일방적인 주장으로 공표를 할 순 없는 것”이라며 “일부 녹취만 따서 이런 저런 해석을 할 수 있는 부분을 발췌한 게 아니”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유 후보의 입장이 나올 때마다 반박이 되는 부분을 찾아 공개할 예정”이라며 “공개하지 않은 다른 자료들까지 종합해서 보시면 조만간 의미 분석이 필요없는 단계까지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의원은 “유 시장이 깨끗하게 사실대로 인정하고 후보 사퇴해야 마땅한 사안”이라고 강조하며, 오는 22일 선거캠프 차원의 고발을 검토 중이라고도 했다. 그는 “이 사안을 확인한 뒤 여러 법적 검토를 해왔고 법률 실행에 들어가기 직전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