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속 서해 자원 지킨다…‘탐구 2호’ 가동[씨뷰어]

정치

이데일리,

2026년 5월 24일, 오후 02:16

[세종=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변동으로 서해 어장의 수산자원 이동 경로를 예측하기가 한층 어려워졌다. 그동안 먼바다의 자원 변동과 적조 발생 등은 어민들의 조업 환경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정확한 실시간 데이터 수집이 지연되면서 일종의 정보 사각지대로 남아 있었다. 기존에 운용되던 90t(톤)급 노후 조사선은 선체 규모가 작아 거친 해상 환경에서 장기간 체류하며 정밀 조사를 지속하기에는 기술적 한계가 뚜렷했다.

탐구 2호.(자료=해수부)
이 같은 서해 수산자원 조사 환경이 친환경 기술과 첨단 장비 도입을 통해 개선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서해의 알·치어 탐지와 어장환경 모니터링을 전담할 친환경 수산과학조사선 ‘탐구 2호’의 취항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현장 운영에 돌입했다. 이번 사업은 총사업비 151억원을 투입해 기존 선박보다 2.7배 확대한 239t(톤)급 첨단 조사선을 대체 건조한 것이 핵심이다.

새 조사선의 가장 큰 특징은 디젤 기관과 배터리를 융합한 친환경 하이브리드 추진체계의 도입이다. 조사선이 항만에 입·출항하거나 내해에서 정밀 조사 과업을 수행할 때 전기 추진 운항 모드를 가동한다. 이 방식은 온실가스 및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차단하는 동시에 엔진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하는 효과가 있다. 결과적으로 소음에 민감한 수산생물을 자극하지 않고 해저 생태계를 있는 그대로 탐색·추적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이 마련됐다.

선박의 대형화는 연구 환경의 변화로도 이어진다. 선내에 연구원 수면 공간 등 승선 환경이 대폭 개선되면서, 과거와 달리 기상 악화 시에도 조업 구역을 이탈하지 않고 바다 한가운데서 24시간 연속 운항하며 조사를 이어갈 수 있다. 연구원들은 과학어군탐지기와 트롤 모니터링 시스템 등 탑재된 9종의 첨단 장비를 활용해 수층별 수온과 염분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며, 수집된 고품질 연구자료는 육지의 종합상황실로 즉시 전송된다.

이번에 출항한 탐구 2호는 서해 자원 관리를 위해 우선 현장에 배치돼 올해 말까지 집중 조사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해수부는 향후 친환경 하이브리드 조사선의 운영 실적과 실증 효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우리 바다 전반의 수산자원 조사 체계를 고도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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