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왼쪽) 더불어민주당,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5일 각각 서울 양천구 현대백화점 목동점 앞, 도봉구 홈플러스 방학점 앞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6.5.25 © 뉴스1 최지환 기자,김진환 기자
정원오 더불어민주당·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문제를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정 후보가 "시장이 안전불감증에 걸리면 위험하다"고 지적하자 오 후보는 "저한테 안전불감증이라고 주장하려면 정 후보는 구청장 시절 안전을 위해 도대체 뭘 했는가", "관권 선거"라고 맞받았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함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을 찾아 출근길의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정 후보와 정 대표는 지나가는 시민들과 악수하고 사진을 찍으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 대표는 유세차에 올라 오 후보를 겨냥해 "한강버스 하나만으로도 사실 심판받아야 하는데 요즘은 철근 누락으로 국민이 얼마나 불안한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세 뒤 기자들과 만난 정 후보는 "이재명 정부와 매번 충돌하는 오 후보가 시장이 된다면 대통령과 남은 임기가 같아 4년 내내 정쟁이 일어나고 서울시는 산적한 현안을 풀지 못하고 정쟁의 한복판에 설 것"이라며 " 정쟁의 한복판에 서는 오 후보가 아닌 민생에 한복판에서 민생을 챙길 정원오를 선택해달라는 부탁의 말씀으로 남은 선거 운동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서울 여의도역을 찾아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5.26 © 뉴스1 신웅수 기자
앞서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정 후보는 GTX 문제로 오 후보가 정책토론을 제안한 데 대해 "비전문가들끼리 토론한다고 해결이 되는가"라며 "안전 문제는 기술자들, 공인된 기관의 전문가들이 해결해야 하는 거 아닌가. 우리끼리 토론하자는 건 정치쟁점화를 하겠다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오 후보가 해당 문제를 보고받은 적 없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서도 "보고를 안 했다는 이유는 시장이 관심이 없으니까 직원들이 안 하는 것"이라며 "언론 보도가 난 지 10일이 넘었는데 아직 현장에 가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삼풍백화점 사고가 철근 반토막 시공 때문에 주요 원인으로 붕괴된 거 아닌가"라며 "지금 괜찮다고 말만 하면 되는 거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캠프에서 '내 집 앞 10분 전철역'을 주제로 도시철도 공약을 발표했다. 발표 직후 기자들이 정 후보의 안전불감증 발언을 묻자 오 후보는 입고 있던 재킷을 벗어 빨간 글씨로 '0%'가 적힌 흰 티셔츠를 꺼내 보이며 받아쳤다.
그는 "서울에 약 300여개의 지하철역이 있고 스크린도어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매년 평균 지하철역에서 사망자 숫자가 37명, 많은 해에는 40명이 훨씬 넘었다. 그런데 스크린도어가 만들어진 다음부터는 사망자가 거의 없다"며 "0%에 수렴하는데 1기 때 오세훈의 의지가 없었다면 그렇게 빠른 속도로 스크린도어가 만들어질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 후보는 "현대건설의 신고·자수를 받고 서울시가 한 건 거의 완벽했다. 국가철도공단에 보고했는데 왜 특별히 보고하지 않았냐는 국토교통부의 주장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라며 "정 후보가 지지율에서 이런 문제가 생기니까 이걸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이용하고 있는 게 아니겠나. 대통령까지 나서서 관권 선거를 획책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도시철도 공약을 발표하며 공약이 쓰여진 티셔츠를 취재진에게 보여주고 있다. 2026.5.26 © 뉴스1 김도우 기자
정 후보의 토론 거부에 대해선 "시장을 하려면 어느 정도 전문가가 돼야 한다"며 "전문가가 아니라서 토론할 수 없다는 건 도대체 무슨 얘기인가"라고 반박했다. BBS 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도 오 후보는 "선거 전략치고는 치졸하고 선거 때마다 괴담을 들고 나오는 민주당의 버릇을 고쳐야 한다"고 비판했다.
두 후보는 부동산 문제와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를 두고도 공방을 벌였다.오 후보는 라디오에서 성동구 행당7구역 준공 지연을 거론하며 "구청 말이 맞다면 조합장이 횡령 배임으로 구속돼야 하는 것이고, 조합 말이 맞다면 정 구청장(정 후보)이 직무유기로 크게 처벌받아야 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오 후보는 정 후보 성동구청장 재임 시절 설립된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에 정 후보 측근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 기자들이 질문하자 "공익사업을 하는데 왜 개인 투자자의 투자금을 받느냐"며 "전형적인 박원순 시즌 2의 징표"라고 답했다.
정 후보는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 논란에 대해 라디오 인터뷰에서 "네거티브가 어제오늘 일이 아니고, 석 달 동안 끊이질 않고 (오 후보 측에서) 하고 있다"며 "아무런 배당 없이 공익적 관점에서 좋은 일에 투자하신 분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하고, 사실 문제 제기를 해줘 좋은 사업을 홍보할 기회를 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해명했다.
부동산 공세에는 "주거 문제를 만든 원인이 오 후보 아닌가"라며 "지난 선거에서 5년간 36만 호 공급하겠다는 약속만 지켰어도 지금 문제는 없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약속의 절반밖에 지키지 못해놓고 정부와 전임시장 탓을 하는데, 그런 분이 뭐 하러 또 시장을 나오는 것인지 의문을 시민들께서 제기하고 있다"고 짚었다.
liminallin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