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30년대 중반까지 핵잠 진수…저농축·국내건조

정치

이데일리,

2026년 5월 26일, 오후 07:12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정부가 핵추진잠수함 개발 사업을 ‘장보고 N사업’으로 명명하고 2030년대 중반 1번함 진수를 목표로 본격 추진한다. 핵추진잠수함을 체계적으로 개발·획득하기 위한 기본 원칙과 추진 방향을 국내외에 처음 제시하고, 핵비확산 의무 이행 방침도 명확히 밝혔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26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서 열린 제1회 미래국방전략위원회에서 핵추진잠수함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26일 미래국방전략위원회에서 ‘대한민국 핵추진잠수함 개발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한국이 핵추진잠수함을 체계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추진 방향을 담은 첫 공식 문서로 안 장관은 핵추진잠수함이 장기간 잠항 능력과 높은 기동성 등 기존 디젤잠수함에 비해 크게 향상된 작전 능력을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안 장관은 핵추진잠수함 개발을 단순한 함정 건조사업이 아닌 국가전략사업으로 규정했다. 원자력과 조선 분야에서 축적한 국내 기술을 토대로 국가적 역량을 결집해야 하는 사업이라는 설명이다.

우선 핵추진잠수함 원자로의 핵연료는 저농축우라늄을 사용한다. 핵연료 교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장기간 교체 없이 운전할 수 있는 장주기 방식으로 개발한다. 전력 획득과 유지, 정비의 자립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개발과 건조는 국내에서 추진한다.

플랫폼과 추진체계는 국내 민간 원자력 및 조선 분야에서 축적된 기술을 활용한다. 국방부는 이를 통해 높은 신뢰성과 안전성이 보장되도록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설계, 건조, 운용, 정비, 핵연료 관리, 해체에 이르는 전 과정은 총수명주기 관점에서 관리한다. 지속 운용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국방부는 2030년대 중반에 핵추진잠수함 1번함을 진수하고, 2030년대 후반 이후 전력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협력 방침도 제시했다. 국방부는 IAEA와 공동으로 핵추진잠수함에 적용 가능한 안전조치 체계를 구축하고, 높은 수준의 핵비확산 의무를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원자력 안전과 보안도 확고히 견지하겠다고 했다. 핵추진잠수함에서 발생하는 모든 방사성 폐기물은 관련 법령과 규정에 따라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국방부는 핵추진잠수함 개발이 조선, 원자력, 방산을 잇는 장기 국가 산업 발전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 장관은 핵추진잠수함 건조 과정에서 축적되는 기술과 인프라는 연관 산업 전반으로 확산돼 국가 산업구조 고도화를 견인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적 파급 효과도 강조했다. 국방부는 핵추진잠수함 개발을 통해 4만 개 이상의 안정적이고 질 높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 산업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을 강화하는 역할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앞으로 핵추진잠수함 사업을 ‘장보고 N사업’으로 부르기로 했다. 이 명칭에는 대한민국 최초 잠수함인 장보고함의 정신을 계승한 차세대 모델이라는 의미가 담겼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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