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검증전 된 행안위… 오세훈·정원오 겨냥한 여야

정치

이데일리,

2026년 5월 26일, 오후 07:12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26일 GTX 삼성역 철근 누락 사건과 관련해 두번째 현안질의에 나선 가운데 이날 전체회의는 서울시장 선거 대리전을 방불케 했다.

이날 여야는 상대 후보를 겨냥하는 팻말을 노트북에 붙이며 회의 시작 전부터 고성을 주고받았다. 이후 이어진 질의 역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겨냥한 공방으로 번졌다.

민주당은 GTX-A 삼성역 철근 누락 사고를 고리로 오 후보를 압박했다. 채현일 민주당 의원은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을 언급하며 “당시 무단 설계 변경과 부실시공, 감리 부실 등이 원인인데 삼성역 철근 누락과 너무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박민규 의원도 임춘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을 향해 “현대건설의 철근 누락 사실을 언제 인지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임 본부장이 “1월 18일”이라고 답하자 박 의원은 “일주일 전에는 3월께라고 했다가 이제는 1월 18일이라고 말을 바꿨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26일 국회에서 행정안전위원회 전체 회의가 개회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서울시가 관계기관 회의에서 철근 누락 문제를 제대로 공유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윤 의원은 “서울시가 국토부 등과 대면으로 만난 게 17번인데, 철근 누락이라는 중차대한 일이 있으면 한 번이라도 언급하는 게 맞지 않느냐”며 “특히 철도공단이 주관한 중간점검에서도 관련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안전성 논란이 과도하게 부풀려졌다며, 오 후보를 향한 책임론 차단에 나섰다.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은 “일부 민주당 위원들이 ‘순살 콘크리트’, ‘당장 무너질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하고 있는데 현재 지하 5층 구간에서 GTX-A 열차가 최소 시속 60㎞로 수십 차례 시범운행을 했는데도 큰 문제는 없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박수민 의원도 “짚어 보면 서울시는 매뉴얼을 다 지켰다”며 “오히려 보고서를 읽지 않은 것은 철도공단이고, 철도공단은 국토부 장관이 지휘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어 정 후보의 성동구청장 재임 시절 정비사업 추진 실적을 거론하며 개발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정원오 후보 임기 중 진행된 정비사업이 16건인데 취임 전 사업이 1건, 취임 후 신규 추진사업이 7건, 임기 중 인가가 난 사업이 8건”이라면서 “지금 16년, 15년, 13년 하고 있는데 아직도 허가가 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오늘 안건은 GTX 삼성역과 감사의 정원인데, 국민의힘 의원들은 정원오 후보에 대한 질의를 하는 것 같다”면서 “현안 질의 취지에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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