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데드라인 D-1…울산 결렬 위기·부산북갑 평택을 평행선

정치

뉴스1,

2026년 5월 27일, 오전 11:17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열흘 여 앞둔 23일 서울 구로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공정선거 참관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거소투표 용지 발송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거소투표란 거동이 불편한 자 등 공직선거법 제38조에서 정한 사유로 사전투표소 및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없는 경우 거소에서 투표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2026.5.23 © 뉴스1 오대일 기자

6·3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주요 승부처의 단일화는 사실상 물 건너간 기류다. 단일화의 마지막 분수령으로 꼽아온 사전투표 전날까지 시간이 촉박한 가운데 울산·부산 북구갑·경기 평택을 모두 협상보다 공방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사전투표가 시작된 이후엔 단일화 실효성이 떨어지는 만큼 현재 구도로 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사전투표는 오는 29일 오전 6시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사전투표 용지는 현장에서 인쇄되는 방식이라 전날인 28일 오후 6시 이전까지 사퇴하면 사퇴 사실이 반영된다. 반면 본투표 용지는 인쇄가 사실상 마무리된 상태로 이후 사퇴할 경우 투표소 안내문으로만 고지된다. 사실상 28일이 단일화의 데드라인인 셈이다.

김상욱·김종훈 단일화 결렬 수순?…진보당 "단일화 실패 아닌 불법·불복"
울산시장 범여권 단일화는 결렬 위기에 놓였다.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종훈 진보당 후보는 지난 15일 단일화에 합의하고 100% 여론조사 경선 방식으로 절차에 돌입했지만 민주당이 지난 24일 역선택 방지 장치 누락을 이유로 조사를 일방적으로 중단하면서 협상이 멈춰 섰다.

민주당은 울산이 국민의힘 조직력이 막강한 지역인 만큼 역선택 방지 조항 없이는 경선 결과가 왜곡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상욱(왼쪽), 진보당 김종훈 울산시장 후보가 20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스튜디오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울산시장 후보 단일화 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5.20 © 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반면 진보당은 이미 두 기관이 여론조사를 완료 직전까지 진행한 만큼 결과를 공개하고 수용하면 된다며 맞서고 있다. 김종훈 후보 측은 전날(26일) 울산지방법원에 증거보전 신청까지 제기했다. 김상욱 후보 측이 진행 중인 여론조사 수치를 사전에 파악하고 조사를 중단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여론조사 계약서·원 데이터·교신 기록 등의 제출을 요구한 것이다.

진보당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단일화의 실패가 아니라 불법이고 불복이라고 본다"며 "그동안의 모든 (민주당과 했던) 합의에 대한 불복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강하게 선을 그었다.

민주당 쪽은 여지를 뒀다. 김상욱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27~28일 안심번호를 받아놨고 계속해서 제안하고 있다"며 역선택 방지 장치를 걸어 여론조사 재실시를 거듭 촉구했고, 민주당 핵심 관계자도 통화에서 "진보당에서도 합리적 대안을 찾지 않겠느냐"며 "오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박민식 "한동훈, 보수 죽이려는 트로이 목마"
한동훈 무소속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왼쪽부터)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박민식 국민의힘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21일 부산 북구 남산정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콩국수 나눔 행사에 참석해 콩국수 봉사를 하고 있다. 2026.5.21 © 뉴스1 윤일지 기자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서도 보수 진영 단일화가 불가능한 기류다. 최근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하정우 민주당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한 후보가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에 응할 명분은 약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 후보의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 박 후보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한 후보 측이 자신과 하 후보의 단일화라는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왜 거짓말에 목을 매는가. 단일화를 구걸하다 거절당하니 조작 말고는 박민식을 흔들 방법이 없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한 후보야말로 보수를 죽이기 위해 보수 심장부에 들어온 트로이의 목마 아닌가"라고 했다.

김용남·조국, 공방 가열…유의동 "황교안과 단일화 진지하게 고민"
경기 평택을에선 범여권 후보 간 단일화 논의는 지지부진하다. 김용남 민주당 후보와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의 충돌이 연일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해민 혁신당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김 후보를 겨냥한 당의 집중 공세를 검증으로 규정하며 "상식적인 국민 눈높이에서 얘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단일화에 대해서는 "후보도 평택 시민의 명령에 맡길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지만 네거티브 공방이 격화된 상황에서 협상 재개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이 많다.

김재연 진보당 후보와 김용남 후보 간 단일화 역시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진보당 관계자는 "논의 테이블이 공식적으로 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수 진영에서는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이날 KBS 라디오에서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기존에 가졌던 생각보다는 고민의 수준을 꽤 높여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황 대표(황 후보)와 제가 단일화를 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서 이런저런 부탁을 하고 있다"고 언급해 가능성을 열어뒀다.

선거 막판까지 극적 타결이 반복돼 온 전례가 있는 만큼 정치권 일각에서는 막판 변수를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다. 다만 지역마다 후보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진 데다 남은 시간도 촉박한 만큼 성사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자유와혁신(왼쪽부터), 조국 조국혁신당, 유의동 국민의힘,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경기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들이 26일 오전 경기 평택시 SK브로드밴드 기남방송에서 열린 평택시선거관리위원회 주최 경기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자 초청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5.26 © 뉴스1 김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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