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탄도·순항미사일에 방사포 섞어 쐈다…'韓 수도권 겨냥'(종합)

정치

이데일리,

2026년 5월 27일, 오후 02:09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북한이 신형 ‘경량급 다용도 미사일 발사체계’, ‘다연장 전술 순항미사일 무기체계’를 시험발사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전술순항미사일은 남부국경에 배치된다고 북한 매체는 밝혔는데, 북한 주장 대로 사정거리가 100km라면 서울이나 수도권 대부분이 사정권에 들어가게 된다.
북한은 지난 26일 국방과학원이 개발한 전술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제공]
2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전날(26일) 국방과학연구기관의 중요무기 발사시험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발사에 대해 통신은 전술 탄도미사일의 ‘특수사명 전투부’(특수임무탄두)의 위력, 사거리 연장 240㎜ 조종 방사포탄의 초정밀 자치 유도항법 체계의 믿음성(신뢰도), 전술 순항미사일의 인공지능 유도 명중 정확성 등을 분석 평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은 ‘전술순항미사일’이 남부 국경지역의 장거리 포병여단에 배치될 예정이라면서 김 위원장의 이 무기체계의 군사적 가치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고도 했다. 통신은 ‘전술 순항비행탄’이 초정밀 자치항법체계와 지형대조 항법체계가 결합하고, 인공지능 말기유도기능이 도입돼, 활공 및 추진복합 비행방식으로 100㎞ 계선의 표적을 초정밀 타격하는 전술무기체계라고 주장했다.

만일 북한의 주장대로 사정거리가 100㎞인 순항미사일 무기체계가 북한의 남부 국경, 휴전선 인근에 배치된다면 서울 등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사정권에 포함된다.

김 위원장은 “오늘 진행된 중요무기체계개발시험들은 우리 군사력 갱신의 뚜렷한 신호이자 우리 군대의 전투력강화에서 커다란 기술적 진보를 의미하는 사변”이라며 “모든 발사차량들의 사격조종계통과 자동화 체계가 현대전의 적합조건들에 맞게 완전히 갱신되여 전투적용성이 제고”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 정세는 부단한 군사력갱신을 재촉하고 있다”며 “그 누구도 견주지 못할 가장 현대적이고 가장 강력한 포병무력을 건설하는 것은 무력건설에서 우리가 최우선시하는 정책 방향”이라고 했다.

또 “대적하는 세력이 요행을 떠나 이론적으로 생존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되는 파괴력을 갖추는 것은 우리 군대의 작전수행에 있어서 필수적 조건”이라며 “그러한 능력은 적에게 극도의 불안과 공포를 주게 되며 그 자체가 전쟁억제의 중요한 고리로, 책임적인 행사”라고 위협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방사포를 섞어서 시험발사하며 북한이 핵 무력 뿐만 아니라 상용무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노선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방사포’와 ‘순항미사일’의 혼합형 복합 타격. 전술탄도미사일뿐만 아니라 240mm 조종방사포와 순항미사일을 동시 시험해 유사시 우리 측 전방 및 수도권을 향한 배합 타격 능력을 과시했다”면서 “이란전으로 미국의 주의가 분산된 틈을 타 대남 최전방 화력을 완벽히 현대화하겠다는 계산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AI) 유도 기술을 비롯한 국방과학기술의 진보는 러시아와의 밀착에 따른 결과물일 가능성이 농후하다”면서 “첨단 사양을 강조한 건 러시아를 비롯한 잠재적인 수요국을 겨냥한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적대적 두국가를 내세우는 북한이 남부 국경을 강조하며 한국을 ‘동족’이 아닌, ‘국경’을 맞댄 곳으로 보는 시각도 드러났다는 평가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북한의 ‘남부 국경화’ 흐름 속 군사분계선을 국가간 국경으로 고착시키며 개전 초기 선제적이고 즉흥적인 정밀화력으로 한미 후방자산 무력화를 도모하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26일 오후 1시께 평안북도 정주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발사된 근거리 탄도미사일 등 다종의 발사체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근거리 탄도미사일은 약 80㎞를 비행했으며, 근거리 탄도미사일과 함께 방사포도 발사된 것으로 군 당국은 평가했다.

특히 이번 발사시험은 우리 정부의 ‘대한민국 핵추진 잠수함 개발 기본계획’에 반발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전날 경남 진해에서 개최된 ‘제1회 미래국방전략위원회’에서 관련 기본계획을 보고한 바 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건 올해로 8번째다. 북한은 올해 1월 4일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수 발 발사한 이후 짧게는 하루, 길게는 1~2달 간격으로 도발을 이어오고 있다.

북한은 지난 26일 국방과학원이 개발한 240㎜ 방사포(다연장로켓포) 시험발사를 진행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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