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AI·전차 한몸처럼…미래전 선보인 軍 합동화력훈련

정치

이데일리,

2026년 5월 28일, 오후 03:47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28일 오후 경기도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미래전으로 향하는 한국군의 방향성이 국민들에게 공개됐다.

국방부는 이날 안규백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2026 합동화력훈련’을 실시했다. 육·해·공군과 해병대 27개 부대, 장병 1400여명이 참가했고, 기동·화력·항공전력 96종 457대 장비가 투입됐다. 공개모집으로 선정된 국민참관단 400명을 포함해 총 1900여명이 현장을 찾았다.

합동화력훈련은 1977년 처음 시작된 국군 대표 화력 시범훈련이다. 통상 정권별로 한 차례 정도 실시되는 대규모 훈련으로, 현 정부 들어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문재인 정부 시기엔 열리지 않았다가 2023년 윤석열 정부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실시됐었다.

지난 21일 경기도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진행된 합동화력훈련 미디어데이에서 육군 K2 전차가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훈련의 핵심은 ‘AI 기반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였다. 과거 훈련이 대규모 화력과 기동전력의 위용을 과시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번 훈련은 인간과 AI, 유인전력과 무인체계가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미래전 양상을 전면에 내세웠다.

훈련 1부 ‘방어작전’은 적 기습공격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위성 감시자산과 정찰·전파탐지 드론, RF-16 새매, E-737 피스아이 등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수집하자 AI 지휘결심지원체계는 이를 종합 분석해 최적의 타격 표적을 추천했다. 이어 자폭드론과 유무인복합전투체계가 연동되며 전 영역 합동화력 타격이 이뤄졌다.

훈련장에선 드론 특유의 모터음이 끊임없이 들렸다. 과거 포성과 전차 엔진음이 훈련장을 지배했다면, 이날은 소형 정찰드론과 자폭드론 등이 전장 곳곳을 누비며 새로운 전쟁 양상을 보여줬다.

지난 21일 경기도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진행된 합동화력훈련 미디어데이에서 자폭 드론이 표적물을 터뜨리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어진 2부 ‘공격작전’에서는 압도적 합동화력이 동원됐다. K2 전차들이 기동사격을 실시하며 돌격했고, K9 자주포는 연속 포격으로 적 포병진지를 제압했다. 육군의 ‘아미타이거(Army TIGER)’ 전력과 해병대 상륙돌격장갑차도 주요 지역 확보 임무를 수행했다. 무인체계 기반 선도정찰과 장애물 개척이 먼저 진행된 뒤 유인전력이 투입되는 방식이었다. 공중엄호와 포병화력, 공중강습작전까지 유기적으로 연동되며 하나의 거대한 합동작전이 완성됐다.

훈련 종료 뒤에는 장비 전시도 이어졌다. 시민들은 훈련에 참가한 각종 무기체계를 가까이서 둘러보며 장병들과 대화를 나눴다. 국방부는 이번 훈련이 우리 군의 자주국방 의지와 첨단 과학기술 기반 작전수행능력을 국민에게 직접 보여주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지난 21일 경기도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진행된 합동화력훈련 미디어데이에서 AH-64 아파치 헬기가 기동하며 플레어를 발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훈련을 총지휘한 최성진 7기동군단장(육군 중장)은 “우리 군이 국민의 군대로서 결연한 자주국방 능력과 태세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을 현시함으로써 국민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며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를 융합한 육·해·공·해병대 원팀이 돼 합동성을 강화하고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증명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국방부는 “앞으로도 다변화하는 전장환경에 부합하는첨단강군의 기반을 강화하고, 독자적인 작전수행능력과 합동성의강화를 통해 자주국방을 구현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국제적경쟁력을 갖춘 방산강국으로 지속 도약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1일 경기도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진행된 합동화력훈련 미디어데이에서 드론이 공중 지원 임무를 수행 중인 가운데 다족보행로봇이 K21 장갑차에서 하차해 이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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