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투표지 노출 논란'에…국힘 "민주주의 근간 흔드는 사안"

정치

이데일리,

2026년 5월 29일, 오후 06:38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국민의힘은 29일 이재명 대통령의 사전투표 과정에서 불거진 ‘투표지 노출 논란’과 관련해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사안”이라며 청와대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해명을 촉구했다.

기표 도장 관련 문의하는 이재명 대통령(사진 = 연합뉴스)
국민의힘 언론자유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장겸 의원은 29일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의 사전투표 과정에서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사태가 벌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이 대통령이 사전투표 과정에서 기표를 마친 뒤 투표용지를 들고 선거사무원에게 문의하는 과정에서 기표 내용이 식별될 수 있었다는 보도를 언급하며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직선거법은 투표의 비밀을 엄격히 보장하고 있다”며 “선거인은 자신이 기표한 투표지를 외부에 공개할 수 없고, 공개된 투표지는 무효로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투표의 비밀은 선거제도의 근간이며 대통령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며 “대통령의 투표는 국민 앞에 가장 모범적이어야 하며 선거의 공정성과 비밀투표 원칙을 누구보다 앞장서 준수해야 할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번 논란이 단순 실수로 보기 어렵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법률가 출신이자 수십 년 정치 경력이 있는 대통령이 이 같은 선거의 기본을 몰랐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며 “단순한 부주의였다고 해도 중대한 문제이며, 의도된 연출이었다면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일부 언론의 축소·은폐 시도가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이 대통령은 이날 정오 무렵 사전투표를 했고 관련 영상과 사진은 약 30분 뒤 여러 언론사를 통해 보도됐지만, 대통령이 기표한 투표용지를 들고 선거사무원에게 문의하는 문제의 장면은 배제됐다”고 주장했다.

또 “뒤늦게 배포된 풀(Pool) 기자단의 취재물에서도 현장 선거사무원의 ‘(투표용지를) 보여주면 안 된다’는 제지 발언은 삭제된 채 대통령의 문의 취지만 담겼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풀취재 제도는 국민의 알 권리와 취재 편의를 위한 것이지 권력자에게 불리한 장면을 걸러내고 미화하는 검열의 가림막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의 선거법 위반 논란을 축소·은폐하기 위해 자의적으로 취사선택됐다면 이는 권력에 의한 언론통제이자 국민 기만”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과 대통령실을 향해 관련 자료 공개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은 사전투표 과정에서 제기된 선거법 위반 논란에 대해 국민 앞에 직접 해명하고 사과하라”며 “청와대는 사전투표 현장의 영상, 사진, 발언 기록을 가감 없이 공개해야 한다. 불리한 장면과 발언을 걸러낸 것이 아니라면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해서도 “대통령의 기표 투표지 공개 여부와 해당 투표지의 유·무효 판단, 현장 선거관리 대응의 적정성을 즉각 조사해야 한다”며 “위법 소지가 확인된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수사의뢰 등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향후 대응과 관련해 “국민과 함께 대통령과 청와대의 대응을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필요한 경우 법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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