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서울숲 찾아 "일 잘하는 시장·구청장 뽑아야"(종합)

정치

뉴스1,

2026년 6월 01일, 오후 02:39

고재현 국민의힘 성동구청장 후보의 지원 유세에 나선 이명박 전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서울숲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6.1 © 뉴스1 최지환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은 1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을 찾아 "일 잘하는 시장, 구청장을 뽑아야 한다"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등에 대한 측면 지원에 나섰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숲 방문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말 잘하고, 정치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하면 지역이 발전을 안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장에는 고재현 성동구청장 후보와 중·성동구을 당협위원장인 최수진 의원, 윤희숙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함께했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숲을 만든지가 15년이 더 됐다. 만들 때 정치적으로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청계천을 만들 때도, 버스(전용차선)를 만들 기획할 때도 정치적 반대가 많았지만 결국 이뤄놓고 나니까 서울 시민이 아주 편리하게 사용하는 좋은 공간이 됐다"고 말했다.

서울숲은 이 전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 당시 주요 업적으로 꼽힌다. 2008년에는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이 서울숲을 방문하기도 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일정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이 전 대통령의 성동구 방문은 오 후보 측면 지원 성격과 함께 성동구청장 출신인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성수동 개발을 최대 업적으로 꼽는 것을 겨냥한 행보로 해석된다.

이 전 대통령은 "지금 다녀보면 서울숲에 대해 욕하는 사람이 없다"며 "지방자치단체 선거가 있는데, 내가 선거운동을 한다기보다는 일 잘하는 시장, 일 잘하는 구청장을 뽑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시장을 할 때 야당 시장이었는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일만 해서 다 이뤘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청계천과 버스전용차로를 다시 언급하며 "너무 반대가 많았다. 정치인들이 나한테 몰려와서 시장직에서 물러나라고 했다"며 "안 물러나고 일만 열심히 했다. 서울시민들이 일 잘하는 시장을 뽑고, 일 잘하는 구청장을 뽑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다행히 2번에서 일 잘하는 사람들이 다 나와서 힘을 실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라며 "아무리 같은 당이어도 일도 못하고 입만 가지고 하는 사람은 지지할 수 없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숲 내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 기념식수 앞에서도 고 후보에게 "구청장이 되면 한글로 '후진타오 주석', '대한민국 대통령 이명박'이라고 써줘야 젊은 세대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후진타오 주석 때는 한중 관계가 정말 좋았다"며 "서울 가운데 숲을 만들었다고 하니까 후 주석이 베이징에도 이런 걸 하나 만들고 싶다면서 서울숲에 오고 싶어 했다. 그때 중국 청년 150명을 데리고 와서 식수를 같이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중국과의 관계도 당당하면 오히려 좋아질 수 있다"며 "잘 보이려 하면 안 된다. 당당해야 한다. 당당할 우리가 존중받고 관계도 좋아진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쯤 갈색 바람막이와 회색 바지, 흰 운동화 차림으로 서울숲역 4번 출구 인근에 도착했다. 현장에는 방문 소식을 들은 시민 수십 명이 모여 "이명박 파이팅", "진짜 경제대통령 이명박", "오세훈 파이팅" 등을 외쳤다.

이 전 대통령은 시민들과 악수하며 서울숲 안으로 이동했고, 야구공과 노트 등에 사인을 해주며 기념사진 촬영을 이어갔다. 한 청소년은 등에 노트를 펼쳐 사인을 받았고, 한 대학생은 "환승제도와 청계천을 잘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휠체어를 탄 한 70대 여성 시민이 "건강하셔야 한다. 오래오래 뵈려면"이라고 말하자 이 전 대통령은 악수로 답했다. 이 전 대통령은 1시간 넘게 서울숲 일대를 돌며 시민들과 만난 뒤, 인근 카페에서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산 것을 끝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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