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투표용지 부족은 참정권 침해"…선관위 항의방문(종합)

정치

뉴스1,

2026년 6월 03일, 오후 07:57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3일 서울시 송파구 잠일초등학교에 마련된 잠실2동 제6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상황으로 인해 유권자들이 오후 6시를 넘겨 투표를 하고 있다. 2026.6.3 © 뉴스1 박정호 기자

국민의힘은 3일 6·3 지방선거 본투표 과정에서 서울 일부 지역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항의 방문하고 "초유의 사태"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국민의힘은 선거가 끝나는 대로 진상 규명에 나서고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 공명선거 안심투표위원장인 신동욱 수석최고위원은 이날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를 찾아 기자들과 만나 "서울 상당수 지역에서 오후 3시쯤부터 투표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전혀 경험해보지 못했던 초유의 사태"라고 말했다.

신 수석최고위원은 "선관위의 선거 관리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엉터리인지 총체적 부실"이라며 “투표지 부족 현상이 이번 선거 결과에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파악해봐야 하지만, 우리 당으로서는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문제가 6·3 지방선거의 선거 관리 문제, 과연 국민들이 납득하고 신뢰할 수 있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해 일단 상황을 파악해봐야 한다"면서 "선관위도 전체 규모나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몇 장을 배부했고 몇 장이 부족했는지 아직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선관위 측이 '예상보다 높은 투표율' 떄문에 투표용지가 부족했다는 취지의 해명에 대해서도 "전혀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신 수석최고위원은 "지금 투표율이 80~90% 되는 것도 아니고 지난 선거보다 약간 높은 정도인데, 이 정도 투표율 증가로 투표용지가 부족했다는 해명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다른 문제가 있었는지, 도대체 얼마만큼 준비를 했는지 따져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락도 중요하지만 선거 과정에서 민의가 표수로 얼마나 제대로 반영됐는지도 매우 중요하다"며 "투표용지가 없다는 이유로 그냥 돌아간 유권자가 있다면 참정권을 침해받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헌법소원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복잡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는 만큼 우선 정확한 상황 파악이 필요하다"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잇달아 긴급 입장을 내고 선관위를 성토했다.

송언석 공동선대위원장은 긴급 입장문을 통해 "선거가 끝나는 대로 곧장 이번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을 추진하고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정희용 선거대책본부장도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긴급 입장 발표를 통해"2026년 대한민국의 투표 현장에서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되는 충격적인 사건"이라면서 "투표율이 높아지자 긴장해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 아닌지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선거 당일 투표용지 부족으로 유권자들께서 투표하지 못하는 사태를 발생시킨 건 단순한 선거 준비 부족을 넘어 책무를 저버린 처참한 수준이라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한 국민들에 대해 반드시 투표가 가능하도록 신속한 조치를 취하고 이번 사태 원인에 대해 국민 앞에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박성훈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논평을 통해 "투표용지조차 못 챙기는 무능한 선관위, 국민 참정권을 강탈한 헌정 유린 사태에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선관위는 오늘 발생한 역대급 부실 선거 사태에 대해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질타했다.

배현진 서울시당위원장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단순 실수 차원이 아니라 선거 관리 기본 시스템이 무너진 걸 방증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앙선관위는 이 사건에 대해 갑작스러운 투표율 증가로 용지가 부족했다는, 마치 아무 일도 아닌 듯한 입장을 냈는데 시민 주권 행위를 침해한 중앙선관위의 선거 관리 부족 등을 확인하고 향후 재발 방지와 책임자 문책을 위해 끝까지 물고 늘어지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당은 자체 파악 결과 이날 오후 6시 기준 송파구 문정1동 제4투표소, 문정2동 제2투표소, 잠실2동 제6투표소, 잠실7동 제2투표소, 잠실4동 제5투표소, 가락2동 제3·7투표소, 위례동 제5투표소, 강남구 청담동 제4투표소, 개포2동 제2투표소, 광진구 구의3동 제6투표소, 동작구 노량진1동 제7투표소 등 총 12곳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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