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용지 부족 사태…선관위 "국민 신뢰 훼손 책임 통감, 깊이 사과"(종합)

정치

뉴스1,

2026년 6월 03일, 오후 10:07

허철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이 6·3 지방선거 본투표가 실시된 3일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원회에서 서울 송파구 등 일부 투표소에서 벌어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2026.6.3 © 뉴스1 김진환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본투표일인 3일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공정한 선거 관리에 대한 국민 신뢰를 훼손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깊이 사과드린다"며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허철훈 선관위 사무총장은 이날 경기 과천시 청사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일부 투표소의 투표용지 부족으로 국민 여러분께 큰 혼란과 심려를 끼쳐 드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허 사무총장은 "선관위는 해당 사실을 인지한 즉시 투표용지가 부족한 투표소로 투표용지를 이송했으며 해당 투표소에서 대기 중인 유권자는 마감 시각이 지나더라도 정상적으로 투표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관위는 이번 사안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개표가 종료되는 즉시 일부 투표소의 투표용지가 부족했던 원인과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20분 기준 서울 송파구 12개, 강남구와 광진구에 각 1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투표가 일시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오후 6시 40분께 송파구 3개 투표소를 제외한 나머지는 대부분 해소됐다.

윤재수 선관위 선거정책실장은 "일부 투표소의 경우 유권자수가 예상보다 많다보니 투표 용지가 부족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투표를 하지 못한 분들에 대해 최대한 빨리 부족한 부분을 해당 투표소에 제공해 대응했다. 대기하는 분들에겐 대기증을 발급했고 대기자가 없을 때까지 투표를 진행해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상능 선관위 선거1국장은 "과거 (이같은) 사례가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은 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투표용지 인쇄매수는 송파구 경우 유권자수의 50%만 인쇄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유권자수가 100명이라고 하면 사전투표를 한 유권자도 있어서 50%를 인쇄했다"고 말했다.

허 사무총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투표를 마치고 개표가 진행 중이라서 개표를 잘 마쳐야 하고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 국민에게 알리는 게 우선"이라며 "그 이후에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개표 중단을 요구한 데 대해 윤 실장은 "당장 답변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배부된 추가 투표 용지에 이상이 있었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 이 국장은 "기표가 (이미) 돼 있는 경우는 있을 수가 없다"며 "투표용지가 부족할 경우 1차적으로 구·시·군 선관위가 보유한 무번호 투표용지에 일련번호를 기입해 배부하고 그래도 부족하면 같은 선거구 인근 투표소 잔여분을 활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투표가 원활히 진행되지 못해 기초단체장이나 지방의원 선거의 당락이 갈릴 수 있다는 지적에 윤 실장은 "소송 절차 등을 통해 법원의 결정을 따라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투표를 하러 온 유권자가)바로 돌아가는 일이 없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했다.

허 사무총장은 중앙선관위원장 차원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지적에는 "(제가) 총장으로서 선거를 지휘·총괄하고 책임을 진다. 제가 책임을 지고 국민께 사과드리는 게 맞다"면서 "위원장의 사과 부분은 경황이 없어서 생각해보지 못했다"고 했다.

liminalli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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