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지역정치 뚝심…부산 교두보 확보한 전재수

정치

이데일리,

2026년 6월 04일, 오전 07:03

[이데일리 최희재 기자]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던 부산에서 표심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이번 승리로 민주당은 영남권의 핵심 거점이자 ‘낙동강 벨트’의 강력한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유세를 돌며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뉴스1)
전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으로서 해양수산부 및 국내 최대 해운선사 HMM의 부산 이전을 이끌었다. 확실한 성과를 전면에 내세운 부산 시민들의 실리적 표심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성과로 입증”…‘해양수도 부산’ 청사진

그는 이번 선거에서 ‘해양수도 완성’이라는 슬로건을 전면에 내걸었다. 구체적으로 △2028년 부산 해사전문법원 설립 △50조 원 규모의 동남투자공사 설립 추진 △HMM을 비롯한 글로벌 해운 대기업 유치 △북극항로시대 선도 등을 공약했다.

전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동안 “확실한 성과와 축적된 기반을 토대로 부산을 대한민국의 해양수도이자 세계적 글로벌 항만도시로 만들겠다”며 지역 경제 회복과 현안 해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해왔다. 부산을 비롯한 동남권을 수도권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경제권으로 육성한다는 게 그의 계획이다.

전 후보의 당선으로 이재명 정부의 핵심 국가균형발전 전략인 ‘5극 3특’(5개 초광역권·3개 특별자치도) 추진에도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지난달 27일 부산을 찾은 이 대통령은 해운·항만 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해운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전 후보는 좌초됐던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 복원도 약속했다. 전 후보는 지난 5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공공기관 2차 이전과 대기업 투자 유치를 공동으로 추진해 규모의 경제를 만들고, 광역교통망 구축을 통해 부울경을 하나의 생활경제권으로 연결하겠다”는 비전을 밝히기도 했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유세를 돌며 부산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전재수후보캠프)
◇3번의 낙선과 3번의 당선…‘바닥 민심’ 통했다

전 후보의 승리는 보수세가 강한 영남권, 그중에서도 부산에서만 꾸준히 바닥 민심을 훑어온 ‘전재수식 뚝심’이 거둔 결실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 북구 출신인 전 후보는 지난 2006년 북구청장 선거에 출마하며 정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2008년 총선, 2012년 총선까지 내리 3번을 낙선하며 보수의 벽을 실감해야 했다.

그러나 그는 지역을 떠나지 않고 꾸준히 문을 두드렸고, 2016년 총선에서 첫 금배지를 단 이후 부산 북구갑에서만 내리 3선 고지에 올랐다. 부산 18개 지역구 가운데 유일하게 민주당 깃발을 꽂았던 전 후보는 이제 부산시장으로서 ‘낙동강 전선’을 지키게 됐다.

전 후보는 지난 2일 공식 선거를 마무리하며 “부산 선거는 늘 어렵고 부산의 민심은 한없이 무겁고 준엄했다. 그럴수록 더 낮은 자세로 듣고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말이 아니라 결과로, 정쟁이 아니라 실행으로, 저 전재수가 모든 것을 걸고 부산의 변화를 증명하겠다”며 “오직 부산을 위해, 시민을 위해 일하고 일하고 또 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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