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당권 주자 송영길 귀환…정청래 연임 빨간불[6월 선거]

정치

이데일리,

2026년 6월 04일, 오전 07:03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6·3지방선거를 치르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연임 도전에 경고등이 켜졌다. ‘텃밭’인 전북지사 선거 잡음으로 호남 지지를 적지 않게 잃은 데다 송영길 전 당대표의 국회 입성 등 견제세력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전북 김관영, 역대 무소속 최고 득표율 전망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달 25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 옛 정문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이원택 전북지사 후보 손을 들어 보이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3일 오후 10시30분 기준 개표(개표율 29.02%)가 진행 중인 전북지사 선거에서 이원택 민주당 후보 득표율은 52.76%, 무소속 김관영 후보는 41.20%로 나타났다. 앞서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도 이 후보 48.5%, 김 후보 46.3%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최소 약 ± 1.7%포인트~최대 약 4.1%p)내로 집계됐다.

진보진영의 확실한 텃밭인 전북에서는 민선 1회(1995년)부터 직전 8회(2022년)까지 한 번도 비(非)민주당 계열 후보가 지사로 당선된 적이 없다. 무소속 후보의 최고 득표율은 3회 지선에서 손주항 후보(17.1%)가 역대 최대다. 김 후보는 이보다 훨씬 더 높은 40%대 최종 득표율이 예상된다.

경선 중 ‘대리비 돈봉투 논란’으로 민주당에 제명돼 무소속 출마한 김 후보가 상당한 지지를 얻은 것은 정청래 당대표가 ‘친청계’ 이 후보를 지지했다는 여론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히 김 후보는 관련 사건이 보도된 이후 12시간 만에 전격 제명되면서 전북에서 상당한 ‘동정표’를 받았다.

또 전북지사 경선에 참여한 안호영 후보가 중앙당이 무혐의로 처분한 이원택 후보의 ‘식사비 대납 의혹’ 재감찰을 요구하며 12일간 단식투쟁한 것 등도 상당수 전북 민심이 민주당에서 이탈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 역시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전북에 한 번도 없었던 무소속 후보가 저렇게 강세를 보인 현상 자체가 정청래 지금 대표한테는 굉장한 악재”라며 “돈 준 것이 드러난 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건 정 대표 처신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를 지지한 상당수가 민주당 당원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 대표는 오는 8월 연임 성공을 더욱 장담하기 어렵다. 전북 지역의 민주당 권리당원은 약 19만명으로, 전체 민주당 권리당원(약 117만명)의 약 16%를 차지한다.

실제 지난달 28일 한국복지신문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민주당 대표 선호도 조사에서는 김민석 국무총리 44% 정청래 대표 30%로 무려 14%포인트(p) 차이가 났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여론조사기관 폴리컴 박동원 대표는 “무소속 김관영 후보와 이원택 민주당 후보가 박빙을 이뤘다는 자체가 정 대표로서는 차기 전당대회에서 리스크를 안고 가는 것”이라며 “정 대표가 이미 상당한 타격을 입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송영길 복귀 임박…김민석·우원식 당권도전 가능성



발언하는 송영길 후보(사진 = 연합뉴스)
민주당 강세지역인 인천 연수갑 재보선에 출마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원내 입성이 사실상 확실시되는 점도 차기당권을 노리는 정 대표로서는 상당한 부담이다. 송 전 대표는 2022년 서울시장 선거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한 후 4년 만에 국회 복귀다.

송 전 대표는 돈 봉투 사건 무죄를 선고받고 정계에 복귀하는 과정에서 정청래 지도부와 신경전을 벌였다. 송 전 대표는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서 “전북도민들은 민주당의 김관영 지사 제명 결정 과정이 잘못됐기 때문에 분노하고 있는 것”이라며 정청래 지도부를 직격했다.

아울러 송 전 대표는 전대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도 “당원들과 국민들의 정말 분명한 요구가 있다면 고려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밖에 개각설과 함께 당권 출마설에 힘이 실리고 있는 김민석 국무총리 역시 정 대표의 대항마로 거론된다. 김 총리는 올해 초 익산으로 주소지를 옮긴 데 대해서도 전북을 기반으로 당권을 도전하기 위함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외에도 우원식 전 국회의장, 김용민 의원 등도 당권주자로 거론된다.

민주당은 지방선거 직후 당권 경쟁 모드로 전환할 전망이다. 8월 전대에서 선출되는 당 대표는 2028년 국회의원 공천권한을 갖고 있기에 더욱 치열한 다툼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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