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승' 오세훈·한동훈, 대권 청신호…'낙선' 조국, 정치적 타격 불가피

정치

뉴스1,

2026년 6월 04일, 오전 09:39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 스타광장에서 열린 파이널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6.6.2 © 뉴스1 박지혜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5선'에 성공하면서 단번에 보수 진영 내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국민의힘 전 대표인 한동훈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당선인도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질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진보 진영 내 강력한 대권 잠룡이었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선거에서 패하면서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대권 잠룡들의 희비는 4일 극명하게 엇갈렸다.

오세훈, '개인기'로 서울 수성…보수진영 유력 대권주자 입지 구축
정치권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과 한동훈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당선인이 열세로 평가받던 승부를 사실상 '개인기'로 뒤집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5선' 서울시장은 서울시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오 당선인은 선거 초반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크게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직전 발표된 조사에서 '동률'도 있었으나 승리를 장담하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였다.

개표 흐름도 이와 비슷했다. 개표 초반 정 후보에게 30%포인트(p) 이상 뒤지던 오 당선인은 이날 오전 4시를 넘기면서 1~2%p로 좁혔고, 마침내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오 당선인의 당선은 순수한 '개인기'로 이뤄냈다는 데 더욱 의미가 있다. 그는 출마에서부터 선거운동까지 강경 보수 성향을 보이는 장동혁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와 철저하게 거리를 뒀다. 이 때문에 장 대표의 서울 유세는 한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대신 오 당선인은 '4선' 현직 시장 프리미엄과 시정 성과를 전면에 내세워 정 후보와 민주당의 공세를 방어했다.

개인기를 통해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일궈낸 오 당선인의 다음 행보는 차기 대권일 수밖에 없다는 데 정치권의 이견이 없다. 새 임기 4년 후가 정확히 차기 대선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당이 지방선거에서 고전하는 상황에서도 서울 수성에 성공한 점은 대권 가도에서 강력한 정치적 자산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동훈 무소속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후보가 4일 새벽 부산 북구 선거사무소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2026.6.4 © 뉴스1 최지환 기자

"한동훈의 재발견"…국힘 당권파와 권력 다툼, 2년 뒤 재선까지 정치력 시험대
한동훈 당선인 역시 선거 전만 하더라도 승산이 높지 않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민주당 소속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의 지역구에 도전한 데다, 이재명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민주당 공천을 받으면서 험지 도전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까지 포함하면 지역뿐 아니라 부산 자체에 연고가 없던 유일한 후보가 한 당선인이었다. 이런 악조건을 극복하고 당선됐기 때문에 정치적 의미가 작지 않다는 평가다.

오 당선인과 마찬가지로 순수한 '개인기'만으로 당선에 성공했다는 점도 차기 대권 주자로서 입지를 굳히는 요인이다. 한 당선인은 선거사무소 개소식 때 중앙당의 풍성한 지원을 받은 하 후보, 박 후보와 달리 지역민 중심으로 행사를 치르며 차별화에 나선 바 있다.

선거운동이 시작하자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지역민들을 홀로 일일이 찾아다니며 약점을 극복하는 데 집중했다. 이같은 노력이 결국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정치권에서는 고급스럽고 차가운 이미지가 강한 "한동훈의 재발견"이란 말이 나온다.

하지만 그의 대권 가도가 마냥 평탄한 것만은 아니다. 한 당선인이 강조해 온 '보수 재건'의 구심점이 되기에는 국민의힘 당권파와의 권력 싸움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당장 지방선거에서 패했지만 서울 수성에 성공했고, 재·보궐선거에서는 예상외의 선전으로 의석을 늘린 장동혁 대표 등 국민의힘 당권파의 입지가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국민의힘내 친한계(친한동훈계)가 여전히 당내 소수파인 만큼 당권파와의 세력 구도에선 열세일 수밖에 없다.

정치권에서는 한 당선인이 신당 창당 등 여러 선택지를 두고 고심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국민의힘 내 의원들의 협조를 이끌어내야 하는 등 적지 않은 진통이 전망된다. 2년 뒤 곧바로 열릴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해야 하는 점도 부담이다.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가 4일 경기 평택시 선거사무소에서 선거 패배를 인정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6.4 © 뉴스1 김영운 기자

'낙선' 조국 '정치적 타격' 불가피…평택을 국힘에 내준 책임론 직면할 듯
범여권의 대권주자로 거론됐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우선 민주당 지역구였던 평택을을 국민의힘에 내준 데 대한 책임론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선거 기간 내내 김용남 민주당 후보와 설전을 벌인 만큼 진보 진영 내 입지 약화 가능성도 거론된다.

조 대표는 패배를 수락하며 "그럼에도 우리는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이라는 바다를 향해 지치지 않고 함께 흘러가야 한다"고 밝혔지만, 민주당 내 친명계(친이재명계)의 거센 비판을 피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민주당 내에서는 오는 8월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명계와 친문계(친문재인계) 간 감정이 격화하는 양상 속에 지방선거 이후 논의가 예정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 합당 문제 역시 변수에 직면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조 대표가 낙선한 만큼 합당 동력은 떨어질 것"이라며 "선거운동 기간 김용남 후보와 감정싸움이 격해지면서 우리 당 지지자들로부터 상당한 반감을 샀다"고 말했다.

자녀 입시비리 등 선거 과정에서 재차 제기된 도덕성 문제는 조 대표의 아킬레스건으로 계속해서 작용할 것이란 점도 부담이다.

영남서 '졌잘싸' 김부겸·김경수, 여권 대안후보 가능성 '확인'
민주당의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와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는 당의 열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영남에서 선전한 만큼 차기를 도모할 불씨를 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두 사람은 국민의힘 강세 지역인 영남에서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북 상주 태생으로 대구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김부겸 후보는 4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문재인정부에서 행정안전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지내며 국정 운영능력도 검증받았다. 4선 중 한 번은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 수성갑에서의 당선이었다.

이번 선거에서 얻은 45.05%란 득표율은 민주당 대권 잠룡으로서 경쟁력을 확인하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다.

김경수 후보 역시 보수색채가 강한 경남에서 선전하면서 차기 대권 도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후보는 지난해 당내 대선 경선에서 이 대통령과 선의의 경쟁을 벌이며 진영 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끌어낸 바 있다.

이번 재보선에서 국회 재입성에 성공한 송영길·이광재 전 의원도 여권내 잠룡 후보군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ickim@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