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새 핵시설行…"5년간 핵물질 생산능력 2배 키웠다"(종합)

정치

이데일리,

2026년 6월 04일, 오전 11:14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운 핵물질 생산공장을 방문해 핵무력 강화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직접 핵물질 생산 공장 방문은 2024년 9월, 2025년 1월에 이어 세 번째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핵보유국 지위를 재차 강조했다.

4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새로 조업한 핵물질생산공장을 현지지도했다며 당 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와 핵무기연구소 지도간부들이 동행했다고 보도했다. 위치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김 위원장을 수행한 일부 인원과 공장관계자 얼굴은 식별할 수 없도록 흐리게 처리됐다. 다만 강경호 핵무기연구소 부소장의 모습은 식별됐다. 강 소장은 북한이 지난 2018년 5월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 현장에서 전 세계 언론을 상대로 브리핑을 한 인물이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기존보다 정교한 기술이 도입된 새로운 생산공정을 돌아보며 조업지표들과 생산계획 등을 들여다보며 “제 8기 당중앙위원회의 직접적인 지도밑에 지난 5년간의 핵무력강화노정을 경과하며 무기급 핵물질 생산 능력은 종전의 2배를 능가하는 수준에 도달”했다며 주요 전원회의에서 채택된 결정을 정확히 집행해나가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당 제9차대회는 나라의 핵전쟁억제력을 지속적으로 제고해나가기 위한 핵무력강화의 새로운 5개년 계획을 결정”했다며 “핵물질생산능력을 더 확대하며 그에 따라 핵무기보유수를 계속하여 늘일데 대한 전략적결정을 채택”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가장 포악무도한 적수들과의 장기적인 대결을 동반해야 하는 우리 혁명의 특수성”을 언급하면서 핵무기가 “나라의 전과 이익, 발전권을 믿음직하게 보장하는 기본담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강력한 안전장치인 핵전쟁억제력을 질량적으로, 지속적으로, 가속적으로 확대해야 할 역사적 사명의 절박성과 책임성은 더한층 부상되고있다”며 핵보유국 지위를 철저히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일 새로 조업한 핵물질 생산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제공]
통신은 이날 핵 무력 강화와 관련한 중요협의회가 있었다고도 전했다. 김 위원장은 실천지침이 명시된 중요결론을 내리면서 “우리는 오늘 핵 활동에서의 중요한 숫자들을 갱신했으며 일련의 중요 문제들을 토의했다”며 “핵억제력 구축에서 전술 및 전략적수요측면들이 전면적으로 고려되였으며 그에 기초하여 우리는 매우 책임적이고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라고 말했다.

북한매체들이 보도한 사진을 보면 우라늄 고농축에 필요한 기다란 원통 원심분리기가 빼곡하게 늘어서 있었다. 기체 상태의 우라늄을 고속으로 회전시켜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고농축 우라늄(HEU)을 얻어내는 장치다. 북한은 2024년 9월 김 위원장이 핵무기 연구소와 핵물질 생산 현지지도를 보도하며 우라늄 제조시설을 최초로 공개한 바 있는데,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곳을 평양 인근의 강선 단지로 추정했다.

이번에 새로운 시설을 또 공개한 것은 북한이 자처하고 있는 ‘핵보유국’ 지위를 언급하며 비핵화 협상은 불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보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게다가 한미 양국이 핵추진 잠수함 건조와 우라늄 농축 등을 본격적으로 협의하자 이에 대한 견제에 나섰을 가능성도 있다. 이미 북한은 한미가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도입을 합의한 데 대해 “한국 자체 핵무장의 길로 나가기 위한 포석”이라고 반발한 바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한국의 핵잠 도입과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 움직임에 대한 북한의 반응으로 해석된다”면서 “핵보유국 지위를 단순 유지하는 것을 넘어 철저히 행사하겠다고 단언했는데 북한 헌법이 부여한 권능을 언급하며, 핵무력 운용과 확대를 합법적이고 정당한 주권 행사로 제도화하고 명분화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공개 장소는 별도 신규 부지라기보다 영변 단지 내 신축 농축건물의 가동 개시일 개연성이 높아 보이지만 두 가지 다른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 “하나는 평안북도 구성으로 ‘제3 장소’의 첫 공개, 다른 하나는 미확인된 제4시설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홍 연구원은 “이번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는 기술을 과시하기보다 양산단계(대량생산)에 진입한 것을 보여주며 비핵화 불가를 기정사실화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일 새로 조업한 핵물질 생산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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