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란바타르 간 정동영 "평화체제 위한 남북미중 대화 가능"

정치

이데일리,

2026년 6월 04일, 오후 02:02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몽골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중 4자 대화 재개 구상을 내놓았다. 정 장관은 남북 신뢰 회복과 동북아 공동 번영을 위한 국제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북한의 광역두만개발계획(GTI) 재가입을 촉구하기도 했다. 정 장관은 영어로 진행한 이 연설에서 북한의 영문 공식 국호(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또는 축약형인 ’DPRK‘를 언급하기도 했다.

4일(현지시간) 정 장관은 몽골에서 열린 울란바타르 대화 특별연설 순서에서 “이제 우리는 다극화된 세계 질서로 향하는 전환을 목격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평화 정체성’은 차이를 포용하고, 적대감을 끝내며, 공동 성장을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것이 바로 울란바타르 대화의 정신이다. 이것은 또한 이재명 정부 ‘한반도 평화 공존 정책’의 핵심 비전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평화 정체성을 달성하기 위해,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남북 간 신뢰를 구축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회복하는 것”이라며 “평화를 지속시키기 위해, 우리는 정전체제를 종식시키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북한의 정식 국호를 언급하며 “우리는 대한민국,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 미국과 중국 간 4자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 그리고 점차 이 틀을 확대해 몽골, 일본, 러시아를 포함한 다른 동북아시아 국가들도 함께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북한의 GTI 재가입도 촉구했다. 그는 “새로운 평화 질서를 향한 우리의 길은 동북아시아의 공동 성장을 가져올 수 있다”며 GTI를 위한 ’북극 항로 협력‘과 ’서울-베이징 고속철도 연결‘ 등 두 가지 구상을 제안했다. 그는 “북한이 정회원으로서 GTI에 재가입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 구상의 성공은 북한의 재참여에 달려 있으며, 그들은 이 구상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GTI는 한국·중국·러시아·몽골이 참여하는 동북아 경제협력체다. 두만강 유역을 중심으로 교통·물류·에너지 분야 협력을 추진하는 다자 협의체이지만 북한은 2009년 탈퇴했다.

정 장관은 특별연설 후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 바트뭉흐 바트체첵 외교부 장관을 만나 면담하기도 했다.

울란바타르 대화는 2014년부터 개최된 동북아 지역 다자 안보 대화체로, 역내 국가 정부·학계·국제기구 관계자 등이 참여해 동북아 평화와 안보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는 국제회의다. 유럽의 냉전 완화를 이끌어낸 ‘헬싱기 프로세스’를 모델로 동북아에서도 지속 가능한 신뢰구축의 매커니즘을 정착시키겠다고 만들어진 대화다. 올해 역시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20여 개 국가와 다양한 국제기구들이 참석했다. 몽골 측은 올해 초부터 정 장관에 특별연설을 여러 차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4일 몽골 울란바타르 호텔 이벤트 홀에서 열린 ‘울란바타르 대화’에서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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