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중원·영남 공략 성과 속 서울선 '뼈아픈 역전패'…野는 마지노선 수성

정치

뉴스1,

2026년 6월 04일, 오후 03:47

정원오 더불어민주당(왼쪽),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6·3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2일 각각 서울 영등포구, 용산구 일대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6.6.2 © 뉴스1 안은나 기자,박정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16곳 중 12곳을 가져갔다. 국민의힘이 2022년 지방선거에서 17곳 중 12곳을 석권했던 것과 뒤집힌 결과지만 대체로 우세가 점쳐졌던 서울시장 선거에서 개표 13시간 만에 역전을 허용하면서 '상처 뿐인 승리'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재명 정부 출범 1년을 맞아 치러진 첫 전국 단위 선거에서 민심은 전반적으로 여당에 기울었지만, 상징성이 가장 큰 서울을 내준 결과가 뇌관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경기·인천 승리했지만…서울 '막판 역전패'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3일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수도권에서 경기·인천을 가져갔다. 경기지사 선거에선 추미애 민주당 후보가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를 따돌렸고, 인천시장 역시 박찬대 후보가 현 시장인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를 제쳤다.

그러나 서울시장에선 개표 초반 앞서던 정원오 민주당 후보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개표 시작 13시간 만에 역전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이재명 대통령의 공소 취소 특검 논란과 부동산 문제, 정 후보를 향한 폭력 전과 공세까지 잇따랐다. 정 후보 측의 대응이 미흡했다는 평가 속에 오 후보 측의 네거티브 공세가 결국 표심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2일 부산 사하구 하단오일장을 찾아 상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6.6.2 © 뉴스1 윤일지 기자

PK 3곳 중 부산·울산 승리…국힘, TK로 '마지막 자존심'
부산에선 전재수 민주당 후보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의 3선을 저지했다. 오거돈 전 시장의 사퇴 이후 야권으로 기울었던 부산 민심을 민주당이 다시 가져온 것이다. 울산시장도 김상욱 민주당 후보가 현역 김두겸 국민의힘 후보를 꺾었다.

다만 사면복권 후 다시 경남에 도전장을 내민 김경수 민주당 후보는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에게 밀려 지사직 탈환에 실패했다. PK(부산·울산·경남) 3곳 중 민주당은 2곳을 가져왔다.

반면 대구시장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김부겸 민주당 후보의 도전을 막아내며 국민의힘이 수성했다. 김부겸 후보의 기세가 주목받았던 만큼 이변을 기대하는 시선도 적지 않았지만, 대구 민심은 여전히 국민의힘의 손을 들어줬다.

대구 투표율은 64.2%로 전국 평균을 상회할 만큼 관심이 뜨거웠다. '선거의 여왕'으로 불렸던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추 후보 지원에 나서면서 막판 보수의 결집이 이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북지사는 이철우 국민의힘 후보가 3선에 성공했다. TK(대구·경북) 두 곳을 지켜낸 국민의힘으로선서울 역전 승리까지 더해 그나마 체면을 세웠다.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4일 대구 수성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2026.6.4 © 뉴스1 신웅수 기자

'중원' 충청 4년 만에 싹쓸이…전북 지켜낸 정청래
충청·강원에선 민주당이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대전시장은 허태정 후보, 충남지사는 박수현 후보, 충북지사는 신용한 후보, 세종시장은 조상호 민주당 후보가 각각 현역 단체장인 국민의힘 후보들을 제쳤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충청을 국민의힘에 내줬던 민주당이 이번엔 4곳을 모두 되찾았다. 스윙보트로 불리는 충청을 민주당이 휩쓸면서 민심이 이재명 정부에 힘을 어느정도 실어줬다는 해석도 나온다.강원에선 이재명 정부 청와대 초대 정무수석을 지낸 우상호 민주당 후보가 현직인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를 상대로 승리했다.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전북도지사 후보와 관계자들이 4일 전북 전주시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꽃목걸이를 목에 걸고 환호하고 있다. 2026.6.4 © 뉴스1 유경석 기자

전북지사 선거에선 이원택 민주당 후보가 당에서 제명된 김관영 무소속 후보의 재선을 저지했다. 김 후보가 당선될 경우 정청래 대표 체제의 책임론으로 직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많았지만, 이원택 후보가 열세라는 전망 속에서도 결국 김 후보를 따돌리며 정 대표로선 짐을 조금 덜어냈다.

재보선 13곳 중 9곳만…북갑·평택을 '아쉬운 성적표'
같은 날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14곳에서는 민주당이 당초 갖고 있던 13곳 지역구 중 9곳을 지키는 데 그쳤다. 김용남 민주당 후보와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의 거친 공방으로 주목을 받았던 경기 평택을 재선거에선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했다.

이재명 정부 청와대 초대 AI미래기획수석을 지낸 하정우 민주당 후보는 전재수 당선인의 지역구 부산 북갑에 승리했지만 한동훈 무소속 후보에게 밀렸다.

한동훈 무소속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후보와 부인 진은정 변호사가 4일 새벽 부산 북구 선거사무소에서 개표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 2026.6.4 © 뉴스1 최지환 기자

대구 달성에선 이진숙 국민의힘 후보가 박형룡 민주당 후보를 큰 격차로 눌렀다. 일각에서 박 후보의 선전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있었지만 결과는 예상 범위 안이었다. 김상욱 당선인의 지역구 울산 남갑에선 개표 초반 전태진 민주당 후보가 선전했으나 김태규 국민의힘 후보에게 자리를 내줬다.

박수현 당선인의 지역구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도 김용빈 민주당 후보의 우세가 점쳐졌으나 윤용근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부산 북갑, 울산 남갑, 평택을에 이어 공주·부여·청양까지, 원래 민주당 지역구였던 곳 다수가 보수진영에 넘어간 셈이다.

광역선거에선 12곳을 가져갔지만 서울을 내준 것은 민주당엔 가장 뼈아픈 대목이 될 전망이다. 서울시장은 단순한 광역단체장 1석이 아니라 정치적 상징성이 가장 큰 자리인 만큼 당내 책임론과 함께 한동안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도 보인다.

liminalli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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