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총리로 강훈식?… '시기상조' 기류에 '정성호설' 여전

정치

이데일리,

2026년 6월 05일, 오전 10:10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의 차기 국무총리 기용설이 여권 내에서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적임론과 시기상조론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강 실장의 개인 역량과 조직 장악력, 이재명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를 고려하면 총리 후보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대통령비서실장에서 곧바로 총리로 이동하는 것은 부담이 크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출처 : 강 비서실장 페이스북)
5일 정치권에서는 강 실장이 김민석 국무총리의 후임으로 내정됐다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청와대는 “국무총리 거취 및 인사와 관련해 아무 사항도 결정된 바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강 실장 적임론의 근거는 청와대 내부 운영 능력이다. 강 실장은 대통령비서실장으로서 내부 살림을 무리 없이 꾸려왔고, 수석·비서관들에 대한 장악력도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최근 중동 사태 이후에는 비서실장으로는 이례적으로 ‘대통령 특사’ 역할을 맡아 에너지 확보와 공급망 협력 관련 활동에도 나섰다. 이 대통령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아는 청와대 핵심 인사라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당초 여권에서는 지방선거 전까지만 해도 강 실장이 적어도 연말까지는 비서실장으로 남아 이 대통령을 보좌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지방선거 이후 정국 구도가 달라지면서 총리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강 실장 개인의 정치적 진로를 고려하면 총리직을 마다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었다. 대통령비서실장은 격무가 이어지는 자리인 만큼, 이후 행보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올 연말까지 비서실장으로 있는다고 전제하면) 6개월 뒤에는 다음 자리가 애매할 수 있다”며 “그 전에라도 본인이 갈 수 있는 자리가 빈다면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강 실장 기용을 두고는 “시기상조”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대통령비서실장이 곧바로 국무총리로 이동한 전례가 흔치 않은 데다, 아직 강 실장을 총리 카드로 쓰기에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벌써 강 실장을 총리로 쓰느냐는 의견도 있다”면서도 “지방선거 전까지는 그런 기류였는데, 서울시장 선거 패배 이후 분위기가 다소 바뀌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여권 안팎에서는 정성호 법무부 장관 등판설도 계속 거론된다. 정 장관 본인은 총리직을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여권 내에서는 여전히 유력 후보군으로 꼽힌다. 이 대통령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는 데다, 서울시장 선거 패배 이후 가라앉은 국정 분위기를 다잡을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김 총리의 사퇴는 이르면 5일, 늦어도 이 대통령 취임 1년 기자회견 전까지는 발표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청와대는 김 총리의 거취와 후임 인선 시점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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