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고르기 들어간 조국…"전쟁 포기 없다" 했지만 복귀 경로 안갯속

정치

뉴스1,

2026년 6월 06일, 오전 06:00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가 4일 경기 평택시 선거사무소에서 선거 패배를 인정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6.4 © 뉴스1 김영운 기자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낙선으로 대표직을 내려놓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오는 8월 전당대회 출마도 하지 않기로 했다. 이름값 있는 정치인인 만큼 재기가 가능하다는 시각이 있는 반면, 그 조건이 이미 본인 손 밖으로 넘어갔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전 대표는 지난 4일 당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어 5일에는 언론 공지를 통해 8월 예정된 전당대회에도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재정비의 시간을 갖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지난해 8월 사면·복권된 조 전 대표는 같은 해 11월 열린 혁신당 전당대회에 출마해 98.6%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대표직에 복귀했었다. 하지만 지난 6월 3일 치러진 평택을 선거에서 27.24%의 득표율로 낙선하며 취임 194일 만에 다시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34.83%)에 이어 김용남 민주당 후보(28.77%)에도 밀린 결과였다.

낙선 이튿날 전당대회 불출마까지 선언한 것은 무리한 재등판보다 긴 호흡을 택한 계산으로 풀이된다. 조 전 대표 스스로도 "한 번의 전투에서 졌다고 전쟁을 포기하는 법은 없다. 저 자신을 성찰하고 담금질하면서 다음을 준비하겠다"며 복귀를 예고했다. 다만 당장 뚜렷한 복귀 경로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재기의 시간표는 안갯속이다.

복귀 가능성을 둘러싼 시각은 엇갈린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정치는 죽었다가도 살고, 살다가도 죽는다. 이름이 있는 정치인은 반드시 재기할 수 있다"며 "성공적으로 재기하기 위해선 약간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리하게 전면에 나서기보다 낮은 자세로 때를 기다리는 것이 동력을 쌓는 길이라는 취지다.

반면 냉정한 시각도 있다. 조 전 대표의 원내 재진입 실패로 혁신당의 구심점이 약해졌고, 당 지지율마저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조 전 대표와 당 모두 독자 노선을 유지할 자강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결국 범여권 대선주자 선두를 달렸던 조 전 대표도 민주당과의 통합 논의라는 외부 변수에 운명을 맡길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는 얘기다. 향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누가 당권을 잡느냐, 이재명 정부 지지율과 맞물려 범여권 역학구도가 어떻게 재편되느냐에 따라 조 전 대표의 정치적 운명도 갈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파란개비선대위 해단식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6.6.5 © 뉴스1 유승관 기자

혁신당 지도부 역시 이러한 기류를 반영해 민주당과의 연대 및 통합 흐름으로 국면 전환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서왕진 원내대표는 5일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민주개혁 진영의 연대와 통합은 본진인 민주당의 성찰과 전환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함께 논의하고 길을 찾아나가는 품 넓은 민주당을 기대한다"고 역설했다.

신장식 대표 권한대행도 "민주개혁 진영을 연대와 통합으로 이끌 가치의 중심을 분명히 해야 확장의 방법론도 찾을 수 있다"며 "연대와 통합의 구체적 방법론을 찾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사실상 민주당을 향해 통합의 문을 두드리는 모양새다.

다만 통합으로 가는 길이 순탄치만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선거 기간 조 전 대표와 혁신당이 김용남 후보를 향해 각종 의혹을 집중 제기하며 공세를 폈던 것이 민주당 지지층의 반감을 샀고, 범여권 내 감정 골을 깊게 팠다는 평가다. 통합 논의의 동력을 끌어올리기 전에 먼저 봉합해야 할 상처가 남아있다는 것이다.



liminalli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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