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자서 네이버 CEO·장관 거쳐 총리 후보자로…한성숙 ‘깜짝 발탁’

정치

이데일리,

2026년 6월 07일, 오후 03:55

[이데일리 김유성 김영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AI 대전환과 성장’을 위해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차기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했다. 집권 2년 차 국정 운영의 무게중심을 민생경제와 중소기업·소상공인 성장으로 옮기겠다는 인선으로 풀이된다.

한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된다면 한명숙 전 국무총리 이후 20년 만의 여성 국무총리가 된다. 한 전 총리는 2006년 4월 취임해 2007년 3월까지 재임한 대한민국 첫 여성 총리다.

이재명 정부 첫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던 한성숙 후보자(사진=이영훈기자)
◇강훈식·정성호 아닌 ‘깜짝 발탁’

사실 한성숙 후보자의 발탁은 ‘깜짝 발탁’에 가깝다. 국회 등 정무 경험이 많지 않은 가운데 기업인으로서의 이력이 더 길었기 때문이다. 한 후보자보다는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데다 1973년생으로 비교적 젊은 세대라는 이미지가 강점으로 꼽혔다. 여기에 이 대통령과 정치 활동을 같이 해온 정성호 법무부 장관도 유력하게 거론됐다.

이 같은 예상과 달리 이 대통령은 이재명 정부 첫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입각했던 한성숙 후보자를 선택했다. 7일 인선 브리핑을 맡은 강 실장은 한 후보자를 두고 “평범한 직장인으로 출발해 굴지의 디지털 기업 수장에 오른 입지전적인 리더”라면서 “민간의 실용성과 혁신성을 겸비하고 있고, 우리 사회의 AI 대전환 필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 실장은 한 후보자의 발탁 배경으로 ‘AI 대전환’과 ‘모두의 성장’을 주요 키워드로 꼽았다. 그는 “중기부 장관으로서 속도와 성과, 현장을 강조하면서 다양한 성과를 만들어 왔다”며 “민간에서 쌓아온 혁신 마인드와 개혁 의지, 모두가 성장해야 한다는 상생의 철학이 있었다”고 했다.

또 “속도와 성과, 현장을 강조하며 중소벤처와 소상공인 등 모두의 성장을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그 결과 중소기업 수출 역대 최대치 달성, 창업 생태계 활성화 등 실질적 성과를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강 실장은 “후보자의 혁신성과 중기부 장관으로서의 경험, 국무총리라는 기회가 더해진다면 반도체 호황과 수출 증가가 견인한 한국 경제의 성장을 중소기업, 소상공인, 골목상권 등 국민 모두의 성장으로 전환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성숙, 중기부 ‘일하는 틀’ 바꿨다

한 후보자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일하면서 정책 기조를 확연히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금 지원과 보호 중심이었던 기존 정책 틀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 민간 주도 혁신 생태계 조성에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정책 축을 이동시켰다는 것이다.

한 후보자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AI 활용 역량 강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단순한 디지털화 수준을 넘어 제조 현장과 유통·서비스 분야에 AI를 접목해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했다.

스마트공장 정책은 단순 설비 지원에서 벗어나 AI 기반 ‘지능형 스마트공장’으로 진화를 꾀했다. 소상공인 정책에서도 디지털 전환을 핵심 화두로 제시했다. 온라인 판로 확대, 데이터 기반 경영, 디지털 마케팅 역량 강화 등을 앞세웠다. 정책 알림톡 서비스와 온라인 플랫폼 연계 사업 등이 대표적 예다.

정책 집행 방식도 변했다. 한 후보자는 ‘민간 선투자·정부 후지원’을 주요 원칙으로 내세웠다. 정부가 사업을 선정해 지원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민간 투자기관과 시장이 먼저 혁신성을 검증한 기업에 정부가 후속 지원하는 체계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창업 정책에서도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국가창업시대’를 선언하며 창업을 특정 계층의 도전이 아닌 국가 성장 전략의 한 축으로 규정한 이재명 정부의 기조에 발맞춰 정책 방향을 전환했다. 청년뿐 아니라 중장년층과 지역 인재, 외국인까지 창업 저변을 넓혀 창업 생태계 전반의 역동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부처 내부적으로도 플랫폼형 정부 모델을 본격 도입해 혁신을 꾀했다. 국민과 중소기업의 정책 성과 체감 및 참여를 강화하고, 공직사회 내 성과 창출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모델이다. 중기부 안팎에서는 한 후보자의 정책 변화를 두고 “지원 중심 부처에서 혁신과 성장 중심 부처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후보자는?

1967년생인 한 후보자는 숙명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민컴과 PC라인 기자를 거쳐 1997년 포털 사이트 엠파스 창립 멤버로 합류했다. 2007년 네이버의 전신인 NHN으로 자리를 옮겨 검색사업본부장, 네이버서비스본부장 등을 지내며 회사의 주력 사업을 이끌었다.

2017년 네이버 대표 내정 당시 한성숙 후보자 사진 (네이버 제공)
2017년 네이버 대표에 오른 뒤에는 검색 위주였던 사업 영역을 쇼핑과 콘텐츠 등으로 확장한 주역으로 꼽혔다. 2022년 최수연 대표 취임 이후 CEO 자리에서 물러났고, 지난해 초까지 유럽 사업 개발 대표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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