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원내대표 선거, ‘특정 후보 밀기’ 논란에 하루 연기(종합)

정치

이데일리,

2026년 6월 07일, 오후 04:29

국민의힘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도읍, 성일종, 정점식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송언석 전 원내대표와 회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데일리 안소현 기자] 국민의힘이 송언석 원내대표의 사퇴로 공석이 된 원내사령탑 선출을 앞두고 선거 일정을 둘러싸고 내홍을 겪었다. 당 지도부는 원 구성 협상과 선거관리위원회 투표용지 부족 사태 대응 등을 이유로 신속한 선출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당내에서는 “특정 후보를 밀기 위한 속전속결 선거”라는 반발이 이어져 결국 선거일을 하루 늦추기로 했다.

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은 당초 9일로 예정했던 원내대표 선거를 하루 늦춘 10일 오전 10시에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국회에서 송언석 전 원내대표와 원내대표 후보군이 면담한 결과다. 성일종 의원은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하루를 늦춰 10일 오전 10시에 선거를 치르기로 했다”며 “해외 출장 중인 의원들에게도 모바일 투표 기회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견은 없었고 여러 일정을 고려해 결정했다”며 “당대표 선거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선거에서도 모바일 투표를 활용한 전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당내에서는 선거 일정을 둘러싸고 논란이 지속됐다.

국민의힘은 송 전 원내대표가 지난 5일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하자 곧바로 7일 후보 등록 마감, 9일 선거 실시 일정을 공고했다. 사실상 선거운동 기간이 이틀에 불과한 셈이었다.

현재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는 김도읍·정점식·성일종 의원 등 3명이다.

성 의원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의원들은 대부분 처음 이런 일정을 듣게 됐고 누가, 어떻게, 왜 이렇게 촉박한 일정을 정한 것인지 알지도 못하고 있다”며 “당 지도부가 이렇게 당내 민주주의에 반하는 행태를 보이는 것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 역시 일정 조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도 입장문을 내고 “새 원내지도부 선출을 위한 공론화 과정은 없었다”며 “우선 의원총회를 소집해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 원내대표 선출 일정을 확정하라”고 요구했다.

의원 단체대화방에서도 신성범·조은희·김미애 의원 등이 일정 조정 필요성을 제기하며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당 안팎에서는 최근 부산 북갑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영향력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한동훈 등장으로 국민의힘 의원들이 동요하기 전에 원내대표 선거를 빨리 치러 친윤계 주도권을 이어가려는 계산”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당 지도부는 선거를 미룰 여유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당장 하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과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 최근 불거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 대응 등 현안이 산적해 있어 조속히 원내 지휘체계를 복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송 전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후보들과 만나 원 구성 협상과 선관위 대응 문제 등을 언급하며 신속한 선출 필요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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