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2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24회 국무회의 겸 제11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중동전쟁 관련 비상국정운영 및 대응현황 보고를 듣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6.2 © 뉴스1 이재명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새 국무총리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명함에 따라 족쇄가 풀린 김민석 총리의 차기 당권 도전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김 총리는 사의 표명에 관한 입장을 밝히며 다음 임무로 '강력하고 유능한 민주당 만들기'를 선언하면서 당권 도전을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 장관을 새 총리 후보자로 지명했다. 김 총리는 지명 직후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당에 돌아가 이재명 정부의 시대정신을 강력하게 뒷받침하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재명 정부의 집권플랜을 설계하고 1기 내각의 총참모장을 맡았던 제 다음 임무는, 기득권의 저항을 돌파하고 이재명 정부의 시대정신을 실현할 강력하고 유능한 민주당을 만드는 것"이라며 차기 당권 도전을 시사하기도 했다.
김 총리는 올해 초 인터뷰를 통해 "당대표가 로망"이라고 밝힌 이후 연임 도전이 유력한 정청래 대표의 대항마로 자리매김해 왔다.
다만 김 총리는 행정부에 소속된 '공직자'라는 이유에서 당권 행보에 제약이 있었다. 이로 인해 현직 프리미엄을 누리는 정 대표에 비해 불리하다는 우려도 나왔다.
그러나 새 총리 후보자가 지명되면서 김 총리의 행보가 이전보다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당대회 투표권을 가진 권리당원이 가장 많은 호남 지역 방문을 늘린다거나, 민주당 의원들과의 접촉을 확대할 수도 있다.
이미 전날(6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BC '2026 뉴호남 포럼'에 참석해 호남에 대한 지원 의지를 강조했다. 호남은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의 3분의 1 정도가 집중된 지역으로, 당대표가 되기 위해서는 호남 당원의 지지가 필수적이다.
차기 당권주자로 함께 떠오른 송영길 민주당 의원과의 연대 움직임도 눈에 띈다. 김 총리와 송 의원은 전날 뉴호남포럼에 함께 참석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한 브로맨스도 이어가고 있다.
김 총리는 지난 5일 페이스북에 송 의원이 "의원회관 818호는 4년 만에 다시 국회로 돌아와 사용하게 된 방"이라는 글을 올리자 12분 만에 축하 댓글을 달며 "당과 나라를 살릴 큰 인물의 귀환"이라고 평가했다.
이후 송 의원은 기자들에게 "(김 총리가) 총리를 그만두시고 출마하신다고 하니 그 메시지가 무엇인지 보겠다"며 "(김민석·송영길) 연합 전선이란 개념도 그렇고, 누구든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뜻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고민을 하겠다. (김 총리가) 곧 어떻게 입장을 표명할지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다만 김 총리의 당 복귀시점은 한성숙 총리 후보자가 임명된 이후일 것으로 전해졌다. 총리 지명부터 임명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김 총리도 지명부터 임명 때까지 29일이 걸렸다.
그러나 새 총리가 임명되기 전 당에 복귀할 경우 '빠른 사퇴'에 대한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김 총리는 직을 유지하다가 이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취임 1년(7월 4일)을 채울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선 이재명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이 대통령의 높은 국정지지율 구축에 기여한 만큼,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라도 당 복귀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도 이날 춘추관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이재명 정부의 첫 번째 총리로 내란을 극복하고 대한민국 회복을 진두지휘한 김 총리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라며 "지난 1년 이재명 정부의 성과는 사실상 김 총리의 성과라 불러도 과히 틀리지 않다"라고 힘을 실어줬다.
강 비서실장은 다만 김 총리의 향후 당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 "김 총리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개별 행보로서, 저희가 별도 입장을 가질 순 없다"고 말을 아꼈다.
여권 관계자는 "김 총리는 공백 없는 국정 운영을 위해 새 총리가 임명될 때까지 충실히 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lgiri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