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순수 자발적 시민 참여로 이뤄진 시민참여 운동이고요. 최대한 (정치) 집회 성격을 띠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 이동훈 씨(22·남·대전 서구)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기 위한 잠실 개표소 집회는 20·30대 자원봉사자들이 주도해 질서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들은 집회가 '순수 시민참여' 형태가 되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
7일 오전 서울 송파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출입구에는 사흘째 시민들이 모여 "재선거"를 연호했다.
집회 참가자의 면면을 살펴보니 2030 청년층이 주를 이뤘다. 남성은 물론 여성들도 다수 참여했다. 유모차를 끌거나 아이를 안고 있는 젊은 부부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중장년층은 군중에 섞이기보단 뒤편에서 지켜보는 이들이 많았다.
자녀가 탄 유모차를 끌고 집회에 참여한 김모 씨(28·여·경기 성남)는 "재선거 하나만 외치러 왔다. 그게 전부다"라고 밝혔다.
현장 질서유지는 청년층 자원봉사자들이 주도하고 있었다. 주차장에는 경찰버스 여러 대가 세워져 있었지만, 개표소 출입구를 막는 인원을 제외하곤 집회 현장에서 제복 입은 경찰을 찾아볼 수 없었다.
자원봉사자들은 입구와 출구를 구분해 철저히 우측통행 하도록 안내했고, 시민들은 질서정연하게 따랐다. 시민들이 일렬로 들어가는 동안 자원봉사자들은 태극기와 음료 등을 무료로 제공했다.
다른 자원봉사자들은 스케치북과 마커를 이용해 집회용 태극기와 팻말을 손수 제작하기도 했다. 집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량 인쇄 팻말은 없었다.
연일 대규모 인원이 모였지만, 바닥에 쓰레기를 찾아보긴 힘들었다. 시민들이 곳곳에 마련한 분리수거장 덕으로 보인다.
잠실 개표소 진입로에 걸려있는 문구. 2026.6.7./뉴스1
참가자들은 잠실 개표소 집회가 극단적이거나 정파적으로 비치는 것을 매우 경계했다.
누군가 이곳저곳에 붙여놓은 게시문은 집회 수칙을 제안하고 있었다. "재선거·참정권 침해·애국가만 외쳐달라" "태극기만 흔들어 달라" "끝까지 평화를 지켜달라" 등의 내용이다.
시민들이 각종 시설물에 붙여놓은 글귀 중에는 "재선거는 여야 문제가 아니다" "정치 시위 아니다"라는 내용이 눈에 띄었다. 음료 등을 나눠주는 곳 근처에는 "저희는 절대 후원금을 받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걸려있었다.
사촌과 함께 참가한 권모 씨(22·여)는 '정치인이 이곳에 방문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기자 질문에 "정치인이 와서 특정 색깔을 띠게 할까 봐 걱정된다"며 "좌우 문제를 떠나 국민의 권리를 되찾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강조했다.
여자친구와 함께 방문한 이모 씨(32·남·서울 강남)는 "많은 분들이 좌우를 가리지 않고 한마음 한뜻으로 뭉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좀 울컥한다"며 "어떤 방식으로든 재선거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ssc@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