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北비핵화, 단계적 접근 필요…핵잠 도입 등 결실에 최선 다할 것"(종합)

정치

뉴스1,

2026년 6월 08일, 오후 01:53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6.6.8 © 뉴스1 허경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8일 북한의 비핵화 문제에 관해 "핵물질 추가 생산 중단, 핵물질 해외 반출 안 하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 개발 중단 이것만 단기 목표로 잡고 협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일종의 모라토리엄 협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앞서 일정 기간 핵물질 생산과 미사일 개발을 중단하는 단계적 접근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그는 "이를 두고 비핵화를 포기했다고 이야기하면 현실을 방치해서 더 나쁜 상황을 만드는 것이며, 무책임하다고 본다"면서 "이 얘기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께도 여러 차례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좀 현실적으로 될 필요가 있다"며 "단기, 중기, 장기 목표를 두고 실제 대화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협상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도 강조했다.

"평화적 통일 지향 포기 못 해"
이 대통령은 남북 관계와 관련 헌법이 정한 길을 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평화적 통일 지향은 포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동아시아 전체 외교·안보 상황을 말하면, 일단 남북 관계는 더 이상 나빠지기 어려울 정도로 나빠져 있다"라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석 자 얼음이 하루 만에 다 녹겠느냐'라며 한중 관계도 그렇게 이야기했는데 남북 관계도 비슷하지 않겠느냐"라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포기할 수 없다, 손해니까"라며 "역사적으로 보면 70년 길지 않다. 한국이 분단돼서 대결하는 것도 보면 오래되고 심각한 것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헌법이 정한 바 길을 가야 한다"면서 "평화적인 통일의 지향을 포기할 수 없다. 끊임없이 대화해야 하고, 주변국들과 관계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선 "평화가 곧 성장이고, 평화가 곧 민생이라는 대원칙 아래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공존과 공동번영의 길도 흔들림 없이 개척해 나가겠다"라고 다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글로벌 외교·안보 강국을 집권 2년차의 목표 중 하나로 제시했다. 그는 "국민 모두의 평화와 자부심을 지키는 글로벌 외교·안보 강국으로 나아가겠다"라며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 핵잠수함 도입, 조기 전작권 회복 추진 등 지난 1년간 만들어 낸 외교 안보의 귀중한 성과들이 구체적 결실로 맺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굳건한 한미동맹, 강력한 자주국방, 실용적 국익 외교를 바탕으로,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한일군수지원협정, 국민 정서상 현재 어려워"
이 대통령은 한일 상호군수지원협정(ACSA) 문제와 관련해선 "현실적으로 필요하나 대한민국 국민 정서상 받아들이기가 현재는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일본 입장에서는 한미일, 한일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싶어 한다"면서 "그러나 (과거사를) 본질적으로 깨끗이 정리해야 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게 "한일 관계는 가깝고도 먼 관계인데, 나는 가깝고도 또 가까운 관계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 일화를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그런데 문제가 남아 있다"며 "분명히 주먹질 당해서 내가 맞았는데 그래서 눈도 터지고 치료비도 내고 일도 못 했는데 친하게 지내자고 한다. 필요해서 친하게는 지내는데 진짜로 완전 협력을 할 수 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 전에 '때려서 미안하고 다신 안 때릴게, 진짜 미안해'라고 해야 마음이 진짜 통하지 않겠느냐"라며 "이런 것들이 정리될 필요가 있다. 이건 돈의 문제도 아니고 정서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란 미사일이 우리 배 피격…의도적 아닌 건 확실"
이 대통령은 HMM 소속 나무호 피격 사건에 관해 "이란산으로 확인되는 미사일 추정 물체로부터 우리 배가 피격을 당했다"면서 "그런데 의도를 가지고 한 건 아닌 건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 미사일이 맞으면 침몰해야 하는데 살짝 터진 정도의 불과하다"며 "이게 좀 이상하다. 어쨌든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어쨌든 (이란은) 아니라고 하는데 우리는 그래도 당신들 것일 가능성이 많고, 이란산 미사일로 판단되기 때문에 엄중하게 항의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자신이 이스라엘군과 관련 비판적 입장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소위 대한민국 국가수반인데 말하지 않으려고 하다가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싶어 지적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국민을 상대로 한 인권 침해 행위가 있었지 않으냐"면서 "문제 지적을 안 할 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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