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첫 유럽 순방 시작…집권 2년차 외교 다변화 시동

정치

뉴스1,

2026년 6월 09일, 오전 05:05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6.6.8 © 뉴스1 허경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9일부터 8박 9일간의 일정으로 취임 후 첫 유럽 순방에 나선다.

정부 출범 1주년 직후 첫 해외 순방지로 유럽을 선택한 것은 전통적 우방국 중심 외교를 넘어 외교 지평을 한층 넓히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한 뒤 당일 저녁(현지시간)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하며 순방 일정을 시작한다.

이어 10일에는 드 웨브흐 벨기에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후 오후에 필립 벨기에 국왕과 면담을 갖는다.

오는 11~13일에는 이탈리아 국빈 방문, 14~15일 교황청, 16~17일 프랑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며 순방을 마무리한다.

이 대통령은 지난 1년 동안 우방국을 중심으로 14개국을 방문하며 한국의 국제사회 복귀와 외교 정상화를 알리는 데 주력해 왔다.

이번 유럽 순방은 '수출 불모지' 국가로의 외교 무대를 확대하고,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 기반을 확대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가장 큰 관심사는 G7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이 성사될지 여부다. 만약 이번에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이 성사된다면, 세 번째 정상회담이 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미국을 방문해 첫 회담을 했고, 지난해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을 계기로 두 번째 회담을 가진 바 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양자회담과 관련해 가능한 방안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G7 정상회의에선 다자회담이 진행되는 만큼 한미 정상 간 정식 회담보단 '풀 어사이드(pull-aside·비공식 약식회담)' 형식으로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회동이 성사될 경우관세 문제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문제 등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 전망이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2일 강제노동 관련 무역법 301조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한국산 제품에 1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예고한 상태다. 전작권 전환과 관련해 한미 양국은 전작권 전환 자체에는 큰 틀의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구체적인 전환 시점을 두고는 1년가량의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한 이 대통령이 이탈리아 방문 계기에 교황청을 찾는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지난해 5월 레오 14세 교황이 즉위한 후 1년여 만에 한국 정상의 교황청 방문이다.

이 대통령은 오는 14일에는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열리는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 연설을 통해 국제정세 속에서 전 세계의 평화와 연대를 향한 한국의 의지를 표명한다.

이어 15일 레오 14세 교황,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과 면담을 갖고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교황청의 지지와 관심을 요청할 예정이다.

정치권에선 이 대통령이 레오 14세와의 면담에서 2027년 방한을 계기로 한 방북을 요청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우원식 전 국회의장은 지난해 10월 교황청에 "교황님께서 서울 방문 시 방북까지 실현된다면 세계 평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매우 큰 상징이 될 것"이라며 서한을 전달한 바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교황에게 방북 요청을 할 가능성에 대해 "남북 관계나 한반도 상황에 대한 논의 기대가 큰 것을 알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세부적인 논의가 될지 지금 말씀드리기는 조심스럽다"고 말을 아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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