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정상회의 참석차 유럽 순방 일정에 나선 이재명 대통령이 9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2026.6.9 © 뉴스1 허경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계기 8박 9일 유럽 순방길에 올랐다. 통상 대통령이 출국할 때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배웅을 나왔지만 이번에는 김민석 국무총리 등 내각 인사만 참석했다. 이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20분쯤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를 통해 벨기에 브뤼셀로 향했다. 최근 사의를 표한 김 총리가 이 대통령을 직접 배웅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과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과 유럽 3개국 방문국 주한대사도 의전 행사에 참석했다.
여당 지도부가 의전 행사에서 제외된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약 두 달 전인 지난 4월 이 대통령의 인도·베트남 순방 당시에도 공항으로 나와 이 대통령 내외를 배웅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청와대 지침에 따라 의전 행사 참석 명단에서 제외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중동 전쟁의 장기화와 중앙선거관리 부실 관리 대응 등 국내 상황을 염두에 두고 청와대 및 내각 인사 등으로 환송 인원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가 '인원 최소화'를 이유로 들었지만 정치권에선 이 대통령이 전날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라고 여당 지도부 책임론을 겨냥한 것과 맞닿아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여기에 차기 당권 도전을 시사한 김 총리만 참석하게 한 것을 두고 사실상 김 총리에게 힘을 실은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김 총리는 "지선과 재보선 결과는 무한책임을 가진 집권 민주당의 각성과 긴장,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며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바 있다.
이 대통령 또한 전날(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서울시장 선거 탈환에 실패한 지선 결과에 대해 이겨야 하는 곳을 졌다고 하면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정청래 지도부를 겨냥했다.
다만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청와대 사랑채에서 열린 '국민주권정부 출범 1주년 기념 전시회' 개막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정 대표가 의전 행사에 불참한 것과 관련 "부실 투표 문제가 엄중하다. 지금 우르르 대통령의 환송을 위해 나가기보다 (인원을) 최소한으로 하기 위한 것"이라고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지 부족 사태를 규명하기 위한 국회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지금은 당 지도부가 사태 수습에 집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강 비서실장은 "(선관위는) 감사원의 감사도 헌법적으로 문제가 있다. 지난번 선관위 채용 비리 사건 때도 결과적으로 아무런 조사를 못한 결과가 벌어진 것"이라면서 "지금 입법부가 역할을 해줘야 할 때다. 환송하고 이런 것보다 그게 더 중요할 때다. 당이 더 바쁠 때"라고 강조했다.
강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조정식 국회의장 등 하반기 의장단을 예방한 뒤에도 정 대표 불참 관련 질문에 "국내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 때문에 인원을 최소화한 것"이라며 "확대해석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했다. 강 비서실장은 김 총리만 참석한 이유에 대해서는 "원래 오셨다가 안 오셨다가 했다. 같은 맥락으로 이해해 주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주희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내막을 정확히 다 알 수 없으나 중동전쟁이 장기화하고 선관위 관리 부실 사태 등 여러 국내 사정에 어려움이 있지 않나. 그런 것들을 고려해 순방 환송 인원을 최소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hanantwa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