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00주년 6·10 만세운동 기념식을 마치고 인사를 하고 있다. 2026.6.10 © 뉴스1 김명섭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권은 짧다" 발언 이후 당청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당무에 관해선 언급이 부적절하다는 절제된 공식입장을 내놨지만, 청와대 일각에선 정 대표가 '선을 넘었다'는 격앙된 기류도 감지된다.
정 대표는 10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24년 동안 제가 느끼는 것은 야당은 야당다울 때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고 여당은 여당다울 때 국민의 지지를 얻는다는 사실"이라며 "민심이 천심이다. 국민이 곧 하늘이다. 국민을 이기는 정권은 없다.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말했다.
정 대표의 발언을 접한 이후 정치권에선 정 대표가 사실상 '마이웨이'를 선언하며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것 아니냐는 등 해석이 분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국회 및 당무에 관한 사안에 직접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이 대통령의 순방 배웅에 정 대표가 제외된 것과 관련해서도 "총리의 참석은 장기간 순방 일정 수행에 따른 내각 차원의 업무지시 및 당부사항 등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정치적 의미로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청와대 내부에선 정 대표의 발언이 이 대통령과 다른 길을 가겠다는 선언 아니냐는 의구심을 던지는 이들이 적지 않다. 과거부터 누적돼 온 불만이 더해져 정 대표에 대한 비토 분위기가 상당하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끌어와 언급하는 진의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이지은 대변인도 마포에서 활동하는 정 대표 최측근 아니냐"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여러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아마 청와대 내부 분위기도 그와 비슷하다고 보면 되지 않겠느냐"며 "정 대표의 행보를 예의주시 중"이라고 했다.
당청 간 이상 기류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의 지방선거 자성과 여당 지도부 우회 비판, 순방 배웅길 동행 해석 등으로 당청 관계는 이미 소원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정 대표의 "정권은 짧다" 발언이 파장을 불러오면서 여권 내 중도·온건 세력의 목소리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에선 이번 갈등이 결국 다음 총선 공천권과 맞닿아 있다고 본다. 공천권에 사활이 걸린 여권 내 줄서기가 더해진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임기 초반 국정 동력을 위해 여당 협조가 절실한 만큼 '대권형' 보다 '관리형' 지도부를 원하는 청와대 기류도 심상치 않다.
친명계를 중심으로 지방선거 책임론과 전대 불출마 압박이 점증하는 가운데 정 대표가 당권 도전을 공식화하면, 친명·친청 계파 갈등은 극으로 치달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onki@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