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표차 신승' 정점식, 첫 뇌관 '장동혁 거취'…가늠자는 인선

정치

뉴스1,

2026년 6월 11일, 오전 06:00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정점식 신임 원내대표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6.10 © 뉴스1 신웅수 기자


국민의힘 원내지도부가 정점식 원내대표 체제로 재편된 가운데 장동혁 대표의 거취 문제가 시험대로 떠오르는 양상이다.

결선 7표 차로 '변화 표심'이 드러나기는 했지만 의원들이 결국 안정을 택하면서, 장 대표 거취를 둘러싼 공개적 갈등은 당장 정면충돌로 번지기보다는 잠복하는 기류다.

결국 열쇠를 쥔 정 원내대표가 의원들의 의견을 어떻게 수렴해 거취를 매듭짓느냐에 따라 국민의힘이 다시 갈등 국면으로 치달을지, 아니면 수습 국면으로 나아갈지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1일 야권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원내대표 선거에서 주류의 지원을 받은 정 원내대표는 결선에서 55표를 얻어 48표의 김도읍 의원을 7표 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당초 1차 투표에서 무난히 과반을 넘겨 결선 없이 당선될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1차에서 47표(김도읍 39표·성일종 20표)에 그쳐 과반에 못 미치면서 결선까지 갔다.

이러한 득표 결과를 두고 표심 밑바닥에 변화 심리가 두드러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주류의 지원을 받은 후보가 1차에서 곧바로 안정적 과반을 확보해 온 흐름과 대비된다는 것이다.

앞서 송언석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됐을 때는 총투표수 106표 가운데 60표를 얻어 김성원(30표)·이헌승(16표) 의원을 제치고 결선 없이 당선됐고, 국민의힘 몫 국회부의장 후보 선출 때도 박덕흠 의원이 총 101표 중 59표를 얻어 조경태(25표)·조배숙(17표) 의원을 넉넉하게 따돌렸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세 후보의 득표가 각각 주류, 친한(친한동훈)계·쇄신파, 중도·관망층의 규모를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주류 후보가 1차 과반에 실패한 이번 결과는 그만큼 변화 요구가 표로 드러난 것이라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주류 일각에서는 친한계와 소장파 모임 '대안과미래'에 더해 4선 중진, 부산 지역 의원이 결집한 결과라는 분석도 있지만, 어느 쪽이든 주류 일색의 구도에 균열이 생겼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한 친한계 의원은 "김도읍 의원이 조금 섭섭했겠지만 당내에 굉장히 많은 48명이라는 사람이 변화와 혁신을 기대한 것 아니냐"고 평가했다.

다만 쇄신파가 당의 주도권을 쥐지 못하면서, 거취 문제의 키는 결국 정 원내대표에게 넘어가는 흐름이다.

그는 전날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의 권한은 제한돼 있다"며 "의원들의 의견을 듣고 진행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선출 직후 연합뉴스TV 인터뷰에서도 "결국은 지방선거에 대한 평가, 그리고 그 책임을 어떻게 지워야 될 것인가 하는 문제"라며 "의원들과 원내에서 허심탄회하게 상의해 집단지성으로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반면 장 대표는 임기 완주 의사를 꾸준히 시사하면서 당내 기류와 다른 지방선거 재선거를 외치며 독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장 대표 거취를 둘러싼 공방은 이날 오전에도 다소간 표면화할 전망이다. 대안과미래는 이날 오전 조찬을 겸한 회의를 연다. 대안과미래는 원내대표 선거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직전 모임에서 장 대표 거취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않았던 만큼, 이날 회의에서는 사퇴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 원내대표가 최고위원 동반 사퇴 등 인위적인 궐위를 통한 지도부 해체에는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당장 장 대표 거취 문제가 정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 원내대표의 인선이 첫 가늠자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는 자신의 당선으로 '도로 친윤(친윤석열)당'이란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된 데 대해 "뼈아프게 받아들이겠다"며 "(우려가) 불식될 수 있도록 원내 운영과 당 운영에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했다.

또 선거 과정에서는 장 대표의 강경 노선에는 그간 반대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혀 왔다는 점,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단절을 선언한, 이른바 '절윤 결의문' 작성을 자신이 주도했다는 점을 부각하기도 했다. 당선 일성으로도 "계파도 분열도 대립도 있을 수 없다"며 계파 불용과 통합을 강조했다.

이런 기조의 연장선에서 계파를 아우르는 탕평 인선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원내수석부대표 하마평에는 주류인 구자근·김은혜·조정훈 의원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되지만, 친한계인 김형동 의원의 이름까지 오르내리는 상황이다.

영남권의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친윤 핵심 역할을 해왔던 사람이지만 기존 인물들보다는 낫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러운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master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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