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지 부족 사태' 서장 면직에 선관위원장까지…송파구 수뇌부 '줄사퇴'

정치

이데일리,

2026년 6월 11일, 오전 05:59

[이데일리 김주환 기자]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서울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엿새째 이어진 가운데, 현장 검증에 나선 사법부의 증거 보존 절차가 투표 상자 확보 실패로 무산됐다.

지난 10일 시위대가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며 개표소 봉쇄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이 이날 오후 잠실7동 제2투표소였던 송파구 우성아파트 경로당을 찾아 현장 검증을 시도했으나, 핵심 증거물인 투표용지 보관 상자가 이미 사라져 증거 보전 조치가 불발됐다.

이처럼 사태가 불거지자 현장 치안을 책임지던 오상택 송파경찰서장이 전날 건강상 이유로 면직을 신청했다. 이어 이날 잠실 관할인 민소영 송파구 선거관리위원장마저 전격 사퇴하면서 지역 선거·치안 수뇌부가 동시에 공백 사태를 맞았다.

사법·행정 시스템이 마비된 사이 투표소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날 야간 들어 젊은 층 시위대까지 대거 합류하면서 경찰 비공식 추산 5000여 명의 인파가 경기장을 전면 포위했다.

또한 시위 장기화로 경기장에 입주한 체육 단체 관계자들이 진입을 시도했으나 시위대에 가로막혔다. 대한체육회 경기단체연합회는 오는 11일 오전 공식 입장을 표명하기로 했다.

같은 날 저녁 올림픽공원 장미공원 인근에서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이끄는 ‘자유와혁신’의 대국민 보고대회가 열려 300여 명이 집결했다. 이 자리에는 황 대표를 비롯해 유튜버 전한길 씨, 모스 탄 미국 리버티대 교수 등 부정선거를 주장해 온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서울동부지방법원 관계자들이 지난 10일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아파트 노인정에 도착해 현장 검증에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교안 대표는 “부정선거를 부정하는 세력들은 이번 사태를 단순 실수로 생각한다”며 “실수는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유튜버 전한길씨는 “재선거해야 하는 이유는 이번 선거가 부정선거였기 때문”이라며 “재선거, 당일 투표와 수개표가 관철될 때까지 모든 목숨을 걸고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모스 탄 교수가 “복면을 쓴 무명찰 경찰들이 투표함을 지키던 시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경찰청은 이미 지난 8일 현장 경찰관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를 자제해 달라는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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