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동걸린 대전·충남 행정통합…재추진도 안갯속

정치

이데일리,

2026년 6월 11일, 오전 06:11

[대전·홍성=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최대 쟁점 중 하나였던 대전과 충남의 행정통합 추진이 민선9기에서 사실상 불가능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 뿐만 아니라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대전시장과 충남지사 당선인들 모두 빠른 추진에서 신중론으로 입장을 바꾸면서다.

더불어민주당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인 정청래 대표가 5월 12일 충북 청주시 엔포드호텔에서 열린 대전·세종·충북·충남 공천자대회에 참석해 카운트다운 버튼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청와대와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8일 청와대에서 가진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광역단체 행정통합과 관련해 “현실적으로는 다음 지방선거까지는 통합이 불가능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는 이미 선출된 시·도지사와 시·도의원 임기를 중간에 조정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지방선거 과정에서 “임기 단축을 감수하더라도 대전과 충남의 행정통합을 조기에 마무리 짓겠다”고 공언한 박수현 충남지사 당선인도 조심스러운 태도로 선회했다.

박 당선인도 같은날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민선9기 인수위원회 구성 발표 기자회견에서 “(행정통합과 관련)전문가 토론회 등을 거쳐 향후 충남도의 공식적인 기조를 정하겠다”며 “대전 측의 정확한 찬반 여론이나 입장을 아직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그는 선거기간 중 “임기가 2년으로 줄어들더라도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통합단체장을 선출하겠다”며 민선9기 최우선 과제로 조기 행정통합을 공언했다. 이에 대해 박 당선인은 “(2028년 완료안은) 선거 과정에서 제시한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도 행정통합 추진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방향성에 대해서는 다른 입장을 나타냈다.

허 당선인은 “대전·충남 통합을 비롯해 충북까지 포함하는 행정통합 가능성을 새롭게 논의해야 한다”며 신중한 접근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충청권 광역연합에 세종까지 포함해 공동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통합협의체와 로드맵을 만든 뒤 충분한 공감대를 거쳐 주민투표로 찬반을 묻겠다”며 행정통합에 있어 주민투표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내달 출범하는 민선9기 지방정부에서 추진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문제는 다음번 지방선거가 2030년으로 대통령 선거와 같은 해에 치러지는 시점도 문제이다. 통상 대선 정국이 있는 해는 복잡한 지역 현안이 추진력을 얻기 쉽지 않고 대통령 임기 말에는 청와대와 여당의 정치적 구심력도 약해질 수 있다.

지역 정치권 인사들은 “청와대와 정부의 정책기조를 비롯해 지역 여론을 감안해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시·도지사들의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전제한 뒤 “다만 민선9기에서 전남·광주특별시가 연간 4조원의 국비 지원과 함께 수도권 공공기관의 이전에서 우선권을 배정받게 되면 대전과 충남의 지역민심이 여당과 현직 단체장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견해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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