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AI 국가전략 ‘프로젝트 트리니티’ 제시…“韓, 공급망 거점 될 기회”

정치

이데일리,

2026년 6월 11일, 오전 10:51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11일 AI(인공지능) 시대 핵심 산업인 반도체·데이터센터·피지컬AI를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하는 국가 전략 구상인 ‘프로젝트 트리니티’를 제시했다. 김 실장은 세 산업이 독립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넘어 국가 단위의 순환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한국이 글로벌 AI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핵심 거점 국가로 도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용범 정책실장이 3월 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날 오전에 열린 중동상황 관련 비상경제점검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프로젝트 트리니티 : AI 시대의 산업 삼각축’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반도체·데이터센터·피지컬AI를 국가 전략 차원에서 연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반도체, 데이터센터, 피지컬 AI는 언뜻 각기 따로 떨어진 산업처럼 보인다”면서 “하지만 AI가 현실에서 무언가를 만들어내려면 이 셋을 모두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 단계 중 하나라도 비면 가치사슬은 완성되지 않는다”며 “이 셋이 맞물리면 한국은 단순히 부품을 대주는 나라가 아니라 AI 공급망 전체를 떠받치는 거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현재 글로벌 AI 공급망이 미국의 소프트웨어와 AI 모델, 대만의 첨단 반도체, 중국의 대규모 제조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지정학적 갈등과 기술 패권 경쟁으로 기존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도체와 전력 인프라, 첨단 제조 역량을 동시에 갖춘 한국이 새로운 공급망의 핵심 거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 실장은 AI 시대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지금 AIDC(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투자의 가장 큰 발목은 돈이 아니라 전력”이라면서 “기가와트(GW)급 전력을 안정적으로 댈 수 있느냐가 곧 국가 경쟁력이 됐다”고 밝혔다. 특히 비수도권에 AIDC를 구축할 경우 전력망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 산업 생태계 육성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발전지 인근에 대규모 소비처가 생기면 멀리 송전할 전력을 현지에서 쓰게 돼 송전망 부담이 줄고, 수도권 가정과 산업이 쓰는 전력과도 따로 움직인다”고 했다.

김 실장은 피지컬AI를 두고는 ‘제2의 반도체’라고 규정했다. 그는 “1980년대에 반도체에 뛰어들 때도 한국은 기술 선도국이 아니었다”며 “그래도 집중 투자와 제조 역량으로 공급망이 굳기 전에 핵심 플레이어가 됐다”고 했다. 이어 “피지컬 AI도 지금이 그 시점으로 보인다”며 “공급망이 짜이는 동안 핵심 공급자로 들어가야 선도자가 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한국이 자동차 공장, 반도체 생산라인, 조선소, 물류센터 등 세계적 수준의 제조 현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피지컬AI 시대의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한국은 로봇을 대규모로 굴려보고 학습시킬 산업 현장을 같이 갖고 있다는 것이 차별점”이라며 “AI를 현실에서 안정적으로 굴리는 능력이 진정한 힘”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프로젝트 트리니티의 핵심으로 ‘데이터 플라이휠’을 제시했다. 데이터센터가 AI 모델을 학습시키고, 반도체가 이를 효율적으로 구동하며, 피지컬AI가 산업 현장에서 활용되는 과정에서 다시 새로운 데이터가 생성되는 선순환 구조를 의미한다. 그는 “트리니티의 힘은 세 산업 크기의 합이 아니다. 셋이 하나의 고리로 돌아갈 때 진짜 힘이 나온다”며 “이 순환고리가 돌기 시작하면 트리니티는 세 산업의 합이 아니라 하나의 국가 단위 AI 플랫폼이 된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반도체는 대한민국이 이미 가진 강점”이라며 “AI 데이터센터는 지금 잡을 수 있는 떠오르는 인프라이고, 피지컬 AI는 늦지 않게 선점해야 할 미래”라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공급망이 다시 짜이고 있는 지금, 한국에는 그 중심에 설 기회가 있다”며 “프로젝트 트리니티는 그 흩어진 강점들을 하나의 국가 전략으로 엮어내기 위한 개념지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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