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쨰 韓선박, 호르무즈 해협 통과…아직 발 묶인 24척은

정치

이데일리,

2026년 6월 11일, 오후 07:09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였던 한국 선박 1척이 해협을 빠져나와 이르면 12일께 파키스탄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중동 전쟁 발발 후 한국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건 지난달 ‘유니버셜 위너호’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다만 이란이 다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며 남아 있는 한국 선박 24척은 언제 해협을 빠져나올 수 있을지 답보 상태다.

11일 외교부와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한국 선사가 운용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석 1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제 3국으로 항해 중이다.

선박은 SK해운의 LNG운변선 레브라사호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국인 선원 8명이 타고 있다. 이 선박의 용선주인 카타르 회사가 이란 측과 통항 관련 협의를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용선사는 선박 소유자에게 선박만을 빌리고 선원 고용비와 항해비·운영비 등을 부담해 선박에 대한 수익권을 가지고 운송 행위를 하는 회사를 의미한다.

선박의 목적지는 한국이 아닌 파키스탄 카심항이며 이르면 12일(현지시간)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해수부는 선박의 안전한 운항을 위해 실시간 모니터링 등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이 선박의 운항 재개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 내측에 대기 중인 한국 선박은 지난달 피격을 당한 HMM나무호를 포함, 기존 25척에서 24척으로 줄었다. 호르무즈에 머물러 있는 한국인 선원 수도 147명에서 139명으로 감소했다. 한국인 선원 139명 중 우리 선박에 타고 있는 이들은 105명, 외국 선박에 타고 있는 이들은 34명이다.

앞서 지난달 20일 쿠웨이트산 원유 200만 배럴을 실은 한국 HMM의 유조선 유니버셜 위너호가 이란 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전쟁 발발 이후 한국 선박 중 처음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탈출했다. 유니버셜 위너호는 10일 오후 2시 30분께 울산항에 들어왔다.

다만 호르무즈해협에 발이 묶인 24척은 언제 움직일 수 있을지 모르는 상태다.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8일 발생한 자국군 헬기 격추에 대응하겠다고 예고한 이후 이틀 연속 대이란 공격에 나섰고, 이란은 우리 시간으로 11일 아침 호르무즈 해협의 전면 폐쇄를 발표했다. 이란군은 “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모든 선박은 발포 표적이 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통항 금지 조치를 위반한 선박 두 척에 실제 발포를 했다고 이란 매체들은 보도했다.

정부 역시 긴장이 급격하게 높아진 이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통항을 강행하기에는 해협을 둘러싼 위협이 높아진 만큼, 남은 24척의 선박의 구체적인 탈출 진행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이란 측에 호르무즈 해협 내 우리 포함, 모든 선박의 조속하고 안전한 항행을 강조해오고 있으며, 이와 관련 유관국들과 지속적으로 소통 중”이라고 강조했다.
중동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온 한국 선박 HMM 유니버설 위너호가 10일 울산항 앞바다에 정박해 있다.[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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