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정점식 투톱 첫날부터 '삐걱'…사퇴론 분출에 공개 충돌까지

정치

이데일리,

2026년 6월 11일, 오후 07:10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신임 원내대표의 투톱 지도부 체제가 공식 출범한 첫날부터 삐걱거렸다. 최고위원들 사이 공개 갈등과 함께 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장 대표의 사퇴 요구가 분출하면서다. 지도부의 인위적 사퇴에 반대하면서도 당내 혁신 요구를 외면할 수 없는 정 원내대표는 오는 14일 이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 소집시기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정점식 신임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11일 장 대표와 전날 선출된 정 원내대표가 함께한 첫 최고위원회의부터 당내 갈등이 표출됐다.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이 공개발언을 통해 “지도부가 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와 책임을 회피하지 않아야 한다”며 6·3 전국동시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하고 총사퇴를 제안하면서다. 우 청년최고위원은 “현재 지도부 임기는 내년 8월까지로, 다음 총선을 준비할 시간이 8개월밖에 없다”며 “다음 지도부가 총선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우리 지도부가 미래를 위해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권파 최고위원들의 공개 반발이 터져 나왔다. 조광한 최고위원은 “철없는 소리를 공개적으로 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미숙한 것”이라고 비판했고, 우 최고위원은 “철없는 소리라뇨”라며 맞받아쳤다. 김민수 최고위원도 “공개 최고위 전에 비공개 회의가 있는데 방금 같은 안건은 비공개 회의에서 이야기해야 한다”며 “비공개 회의에는 한 번도 참석하지 않으면서 개인 계파를 위해 뛰려하나”라고 비판했다. 이에 장 대표는 “당 지도부에 어떤 선택을 요구하려면 110명 모든 의원님들이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답을 먼저 주셔야 한다”며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장 대표가 사퇴론을 일축했음에도 당내 압박은 이어졌다.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이날 성명을 내고 “국민의힘은 6·3 지선에서 참패했다”며 “장동혁 대표의 리더십은 붕괴됐고, 이는 오롯이 장동혁 지도부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장 대표가 진정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한다면 이제 그만 자리에서 물러나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또 장 대표가 투표지 부족 사태를 언급한 데 대해 “국민의 참정권 침해를 ‘부정선거 음모론’으로 오염시키지 말라”고 지적했다. 해당 성명은 개혁 성향 의원 25명으로 구성된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발표됐다.

지선 패배 이후 당이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는 비단 소장파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당 5선 중진인 윤상현 의원은 이날 보수 재건 관련 세미나를 열고 “지선 패배는 이미 예견됐고, 국민은 변화와 혁신, 그리고 통합을 요구하고 있다”며 “패배가 예견됐음에도 우리는 많은 부분 침묵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에 대한 분노와 슬픔 없이 사는 것은 당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라며 “당에 대해 우리는 분노를 가져야 한다. 지금도 우리는 공동묘지의 평화 속에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정 원내대표는 대안과 미래와의 회동에서 장 대표의 거취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 소집 요구를 수용했다. 대안과 미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원내대표께서 의총 소집은 동의하셨으나, 당장 원내대표단 구성과 부실투표 국정조사 특위 문제 등 협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주 일요일까지 소집 날짜에 대해 연락을 주기로 하셨다”며 “다음 주 화요일까지는 소집해달라는 게 저희의 요구”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장 대표의 인위적 사퇴에는 반대하면서도 당내 혁신 요구를 수용해야 하는 정 원내대표는 임기 첫날부터 당내 갈등을 수습해야 하는 리더십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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